클리스만호, 페루에 0-1 아쉬운 패배 [축구 대표팀 평가전]

한국 축구대표팀 클리스만호가 페루에 석패했다. 위르겐 클리스만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6일 부산광역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불안한 수비로 인해 레이나에게 전반 결승골을 내줘 0대1로 패했다. 페루는 경기 초반부터 거센 공격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전반 5분 게레로가 한국의 수비를 뚫고 슈팅까지 날렸으나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 8분 페루는 또 한 번 위협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페루의 거센 공격에 시달리던 한국은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0분 왼쪽 골지역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레이나가 곧바로 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을 위해 한국은 공세를 펼쳤다. 전반 24분 황희찬이 빠른 스피드로 수비 2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페루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전반 27분 수비 사이로 내주는 이강인의 킬패스를 오현규가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아 곧바로 슈팅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 34분 이강인이 페널티 아크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해 동점골을 노렸고 페루 골키퍼 가예세의 펀치에 막혔다. 전반을 0대1로 이끌린 한국은 후반전 들어서도 좀처럼 공격을 이어가지 못하고 수비에 급급했다. 한국은 후반 16분 황희찬이 페루의 패스 실수를 끊어내 빠르게 치고 달려가 골문 앞으로 패스를 내줬고 오현규가 발을 갖다댔지만,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후반 17분 이재성과 오현규를 조규성과 홍현석으로 교체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 한국은 27분 황희찬이 왼쪽 측면으로 빠르게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고 이강인이 헤딩 슛을 했지만 아쉽게 막혔다. 분위기를 가져온 한국은 조규성과 이강인을 앞세워 계속 페루의 수비를 흔들었고 후반 40분 3명을 추가 투입해 라인을 올리며 끊임없이 공격을 이어갔지만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의 간판 손흥민은 탈장 수술 회복이 더뎌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U-20 월드컵 4강’ 태극전사, 팬들 환대 속 금의환향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개 대회 연속 4강 진출로 대한민국 축구의 강한 모습을 보여준 한국 대표팀 태극 전사들이 금의환향 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축구팬과 취재진을 비롯한 관계자 등 200여명의 환대를 받으며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팬들은 김은중 감독과 ‘브론즈볼’ 트로피를 들고 입국한 주장 이승원(강원)이 열린 문 사이로 보이자 환호성을 지르며 반겼다. 이후 자랑스런 영웅들이 입국장으로 들어서자 대표팀을 향한 격려의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대표팀 선수들은 밝은 얼굴로 손을 흔들며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고, 단체 기념촬영 뒤 환영행사가 열리는 공항 제2교통센터로 이동했다. 선수들의 이동 경로에도 팬들은 선수단을 쫒아가며 꽃다발과 함께 ‘고생했다’는 말을 건네는 등 따뜻하게 환대했다. 김은중 감독은 귀국 인사말을 통해 “너무나 감사드린다. 대회 출전 전에는 선수들이 관심을 못 받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증명했고,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선수들이 이번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각자 팀으로 돌아가 자신과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겨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선수들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축구 미래에 있어서 많이 성장했으면 하는게 바람이고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환영식에 참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2회 연속 4강 신화는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했다. 소속 팀에서도 좋은 기량을 계속 보이고 국가대표팀에서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환영 행사 후 선수들은 김은중 감독을 헹가래 치며 4강 진출의 기쁨을 고국에서 만끽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강호 프랑스를 2대1로 꺾는 등 무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에콰도르와의 16강전서 3대2, 8강서 나이지리아를 1대0으로 잡고 4강 무대를 밟았다. 비록 4강전서 이탈리아에 패한 뒤 3·4위 결정전서도 이스라엘에게 져 최종 4위에 머물렀으나 기대 밖 선전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K리그1 ‘수원 형제’ 수원-수원FC, 동반 강등 우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형제’ 수원 삼성과 수원FC가 이번 시즌 계속된 부진으로 하위권에 머물며, 동반 강등 우려를 낳고 있다. 수원은 2승3무13패, 승점 9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재승격 후 2년간 부침을 겪었던 수원FC도 5승3무10패(18점)로 수원에 비해 형편이 좀 낫지만 10위로 부진한 상태다. 지난 14라운드 울산전부터 4연패 늪에 빠져있던 수원은 지난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기면서 승점 1 추가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인천과의 경기서 수원은 초반 공격적인 분위기를 이어갔지만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전반 22분 한호강이 패스 미스로 위기를 자초했고, 수비라인이 자주 빈공간을 내주며 인천에게 여러 차례 슈팅을 허용했다. 지난해 강등권 위기에 몰려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힘겹게 리그1 잔류에 성공하는 수모를 겪었던 수원으로서는 현 추세라면 스플릿라운드 파이널B는 기정 사실이고, 또다시 강등을 걱정하는 상황에 놓일 전망이다. 또 재승격 이후 첫 시즌 파이널A 진출에 이어 지난해 7위로 나름 선전했던 수원FC는 최근 대량 실점으로 패하고 있어 위험 신호가 켜지고 있다. 지난 3일  ‘수원더비’ 승리 이후 2경기 연속 1대3으로 패했다. 좀처럼 불안한 뒷문으로 인해 부진 탈출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수원FC는 10일 대구와의 18라운드 원정경기서 전반 27분 대구 바셀루스가 수비 4명을 뚫고 골문 앞까지 가도록 저지를 못했고, 29분에는 잭슨이 뒤에서 달려오는 상대 선수를 확인하지 못해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하다가 실점으로 연결될 뻔한 아질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날 전반을 실점없이 잘 버텨낸 수원FC는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선전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세징야와 황재원에게 연속 골을 내줘 2골 차로 패했다. 볼 점유율과 유효슈팅서 모두 대구보다 앞섯음에도 고질적인 후반 집중력 부족으로 ‘자동문’ 수비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축구 수도’를 자처하는 수원시에 연고를 둔 두 팀의 계속된 부진에 지역 축구팬들은 동반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닥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용인시축구센터 U18덕영 GK 김태산 “아버지 넘어설래요”

용인시축구센터 U18덕영이 지난달 경남 함안에서 열린 ‘2023년 무학기 고등학교 U17 유스컵’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충주상고와의 결승전서 선취골을 내줬지만 2대1로 역전승을 거둔 귀한 승리다.  이번 대회서 골키퍼상을 수상한 김태산(17). 그는 국가대표 레전드 골키퍼이자 현 강원FC 대표이사인 김병지의 아들이다. 12일 용인미르스타디움 축구경기장에서 만난 김태산은 “입학 후 첫 출전한 대회에서 골키퍼상을 타 얼떨떨했다”며 “또 처음 받아본 상이라 그런지 당시 많이 당황했던 기억밖에 없다”고 회상했다.   김태산은 또래보다 큰 키(185cm), 양 팔 또한 상당히 길다. 골키퍼로서 신체조건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이영진 감독은 “(태산이는) 좋은 피지컬에서 나오는 강한 킥, 빠른 속도에서 나오는 세이빙이 훌륭한 선수”라며 “제공권, 빌드업, 판단력 등 아직 고1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나둘씩 보완하면 좋은 골키퍼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화려했던 축구 커리어를 지낸 아버지를 둔 것은 2세 축구선수들에겐 축복이면서도 부담이 따른다. 김병지는 ‘기록의 사나이’, ‘골 넣는 골키퍼’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레전드다. 김태산도 마찬가지였다. 김태산은 “이전까진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피할 수 없는 압박’이라고 생각하며 당당히 맞서고 있다”며 “내가 더 성장해야 한다는 걸 느끼고 있어 부족한 민첩성을 보완하기 위해 테니스공을 활용한 훈련을 매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갓 고교무대에 입성한 김태산이지만, 벌써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아버지보다 훌륭하고, 국가대표 선수로서 아버지보다 더욱 오래 활약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태산은 “감독님과 코치님, 형들의 도움을 받아 몸과 컨디션을 좋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팀을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해 용인시축구센터 U18 덕영이 계속 명문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인생 최고의 멘토인 아버지께서 늘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신다. 아버지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최고의 골키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U-20 월드컵]한국, 3·4위전서 이스라엘에 져 4위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3·4위 결정전서 아쉽게 패해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12일 아르헨티나 에스타디오 시우다 데 라플라타에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서 이스라엘에 1대3으로 패배, 2회 연속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전반 19분 한국은 이스라엘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스라엘의 함자 시블리가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올린 크로스를 란 비냐민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24분 배준호(대전)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얻어냈고, 이승원(강원)이 오른발 슈팅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들어 이스라엘의 위협적인 공격을 막아내다가 추가 실점해 1대2로 이끌렸다. 후반 31분 이스라엘 세니오르가 칼라일리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갖다 대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어 한국은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칼라일리가 쐐기를 박는 오른발 슈팅을 성공해 2골 차 패배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졌지만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연속 4강에 진출하는 업적을 달성했으며, 이승원은 이번 대회서 3골·4도움을 기록해 2019년 대회 최우수선수인 이강인(마요르카·2골 4도움)을 넘어서는 활약을 펼쳤다.

[U-20 월드컵] 김은중호, 2연속 결승 진출 실패

한국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에서 ‘빗장수비’ 이탈리아를 허물지 못하고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9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에스타디오 시우다 데 라플라타에 스타디움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4강전서 체사레 카사데이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이승원(강원)이 동점골을 성공시켰으나 시모네 파푼디에게 프리킥 결승 골을 내줘 1대2로 패했다. 이탈리아는 경기 초반부터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패스를 이어가면서 한국 수비진을 위협했다. 침착하게 수비의 균형을 지키유지하며 막아낸 한국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3분 득점 선두인 체사레 카사데이가 리카르도 투리키아의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때려 한국 골문을 갈랐다. 대회 7번째 득점이다. 9분 뒤인 전반 22분 한국은 동점골을 뽑았다. 이탈리아 페널티 지역에서 배준호(대전)가 마티아 차노티의 푸싱 반칙에 넘어졌고, 비디오 판독(VAR) 끝에 얻은 페널티킥을 이승원이 왼쪽 구석으로 강하게 차넣었다. 이후 이탈리아는 잦은 파울로 한국을 자극하며 전반 동안 2장의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한국은 침착하게 기회를 만들며 종료 직전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이 좋은 상황을 맞았지만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13분 한국은 이탈리아의 코너킥 상황에서 마테오 프라티의 헤더가 골문을 넘어가는 것을 골키퍼 김준홍(김천 상무)이 막아냈고, 주심은 VAR실과 의견을 교환 끝에 노골을 선언했다. 이후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던 양팀의 균형은 후반 41분 깨졌다. 페널티박스 앞에서 박현빈(인천)의 반칙으로 내준 프리킥을 사모네 파푼디가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꽂아 결승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6분 동안 동점골을 노렸지만 끝내 이탈리아 골문을 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로써 한국은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이 좌절돼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3-4위전은 12일 오전 2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갖는다.

‘연패의 늪’ 수원 삼성, 강등 위기 악몽 재현되나

최하위 탈출을 위해 김병수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한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또다시 연패 늪에 빠지며 지난해 강등 위기 악몽을 재현하고 있다. 수원은 김병수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경기였던 강원FC와의 13라운드에서 한호강의 헤딩골과 안병준의 추가 골로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어 리그 선두인 울산 현대를 상대로 2골을 넣는 등 접전 끝에 2대3으로 패했지만 회생의 기미를 보였었다. 그러나 울산전을 시작으로 제주전, 수원FC와의 ‘수원더비’, 지난 7일 광주FC와의 17라운드(이상 1-2 패)까지 4경기를 연속 패하며 2승2무13패(승점 8)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어 팬들에게 겨우 강등을 모면했던 지난 시즌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수원은 지난 7일 광주와 원정 경기에서 안병준이 전반 선제골을 뽑았으나, 후반에 내리 2골을 내주면서 1대2 역전패했다. 이에 원정 수원 팬들은 ‘정신차려 수원’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김병수 수원 감독은 광주전 패배 후 “공격 앞쪽에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교체하면 좋겠지만 자원이 충분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잘 버티려고 노력했지만, 실점을 했고 후반에 체력이 다운되면서 카운터어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아쉬워했다. 수원은 현재 전력 누수가 크다. 수비수 불투이스와 공격수 뮬리치, 바사니의 부상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김보경과 한석종도 부상이다. 적은 득점 루트 중에서 그나마 골 흐름을 타고 있는 안병준이 틈틈이 활약하고 있지만, 안병준 또한 내전근 부상을 안고 뛰고 있어 불안하기만 하다. 강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지만 김병수 감독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탈출구를 찾는 것이 절실한 수원은 오는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를 갖는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1승4무)의 인천도 승리를 통한 승점3 추가가 간절해 하위권 팀간 치열한 부진 탈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은중호, ‘아주리군단’ 伊 상대 2연속 결승행 도전

한국 20세 이하(U-20) 태극전사들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를 상대로 4강 대결을 펼친다. 이날 승리할 경우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FIFA 주관대회 결승에 오르는 신화를 쓰게 된다. 이에 맞서는 이탈리아는 3회 연속 4강에 오른 전통의 강호로 아직까지 이 대회 우승 기록이 없어 역시 첫 우승의 야망을 가지고 일전에 나서는 한국과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내에서 조차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본선에 임하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견고해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본선 출전 팀 가운데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은중호의 강점은 특정 스타플레이어가 없이 고른 기량을 앞세워 ‘원팀’으로 매 경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대회 득점(8골) 중 절반인 4골이 세트피스에서 이뤄지는 등 사전에 약속된 플레이로 득점을 올리는 이상적인 득점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으로 ‘빗장 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수비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강상윤(전북), 강성진(서울), 김용학(포르티모넨스) 등 2선 공격수들의 측면 돌파를 통한 원톱 이영준(김천)을 활용하는 공격 전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여기에 이번 대회서 5개의 공격포인트(1골, 4도움)를 올리고 있는 ‘특급 도우미’ 이승원(강원)의 발끝과 에콰도르와의 16강전,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서 연속 헤더 결승골을 기록한 최석현(단국대)의 머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맏설 이탈리아는 다양한 공격 전술과 두터운 수비력이 돋보이는 팀으로, 이번 대회서 팀이 올린 11골 중 6골을 기록한 체사레 카사데이(레딩·MF)가 경계대상 1호다. 186㎝의 장신인 카사데이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뛰어난 득점력을 발휘하고 있다. 더불어 2선 공격수인 토마소 발단치(엠폴리)의 빠른 발과 2:1 패싱 능력을 사전 차단할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유일한 패배였던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전서 2골을 내준 것이 모두 측면 돌파에 의해서였다. 한국으로서는 이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 수비가 견고한 한국과 이탈리아의 4강 대결은 후반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릴 공산이 커 김은중호는 이에 대비해야 한다.

‘최다 실점’ 오명 수원FC, 구멍난 수비력 어쩌나?

하위권 탈출이 절실한 K리그1 수원FC가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 시즌 최다 실점의 수비력 때문에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리그 9위의 수원FC(5승3무9패)는 이번 시즌 17경기를 치르는 동안 33골을 내줘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최다 실점의 오명을 쓰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후반에 대량 실점을 하며 수비라인이 급격히 무너지는 것이 문제다. 지난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선두 울산 현대와의 17라운드 홈 경기서도 전반 16분 윤빛가람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3골을 잇따라 내주며 홈팬들 앞에서 1대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 경기서 수원FC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후반 24분 수비수 김선민이 수비진영에서 공을 돌리다 울산의 아타루에게 공을 빼앗긴 것이 빌미가 돼 마틴 아담에게 실점했다. 이후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주민규와 바코에게 연이어 골을 내줬다. 정규시간 종료를 앞두고 막판 5분 동안 두 골을 내준게 패인이다. 수원FC의 최근 대량 실점에는 후반들어 소극적인 플레이와 체력 저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다가도 후방에서 공을 돌리다 빼앗겨 낭패를 보기 일쑤다. 이로 인해 지난 1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서 5골을 빼앗긴 것을 시작으로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실점 경기가 없이 무려 14골을 내줬다. 이 가운데 12실점이 후반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뒷심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수원FC는 최근 윤빛가람과 라스, 이승우 등이 상대 진영을 흔들며 유효슈팅과 득점을 만들어내는 등 공격력은 나쁘지 않다. 다만 이재성과 박병현, 신세계 등 주전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 많은 박주호 마저 은퇴해 설상가상의 어려움에 놓이게 됐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6일 울산전 후 “선제골을 넣고 역전패를 당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체력 저하와 집중력 문제도 있었다”면서 “첫 번째 실점과 3번째 실점은 감독으로서도 굉장히 아쉽다”고 말해 주지 않아도 될 골을 내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수비력의 난조 속에서 오는 10일 대구FC와의 원정 경기에 나서는 수원FC가 과연 구멍난 방패를 어떻게 보수해 실점을 막고 승리를 챙겨 하위권을 벗어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