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값 부담이 커도 직장이 가까운 서울에서 살래요.” #1. 인천 서구에 사는 허경욱씨(26)는 벌써 3년째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서울의 직장까지 3시간씩 걸려 출퇴근을 한다. 퇴근을 해도 일상은 없다. 약속도 잡지 못하고 집에 오면 씻고 자기 바쁘다. 허씨는 “집에 도착하면 오후 9~10시이고, 야근까지 하는 날엔 피곤해서 씻고 바로 기절한다”며 “개인 시간이 아예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일상이 너무 지쳐간다”며 “집이 작아지고 월세를 더 주더라도 직장이 있는 서울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 인천 미추홀구의 양동하씨(25)는 최근 서울 강남으로 이사를 선택했다. 비록 월세만 100만원이 넘지만, 매일 왕복 3시간 출·퇴근하는 것보다는 이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양씨는 “나중에 이직까지 고려했을 때 서울에서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서울은 취업 뿐만 아니라 여가생활을 즐기기에도 좋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청년들이 서울 등 타 지역으로 떠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하거나 생활 환경 인프라를 개선하는 등 청년들이 인천에 정착하고 살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의 인구는 지난 2018년 295만5천명에서 2023년 300만명 돌파, 현재 311만명으로 꾸준하게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연령대별 인구 분석 결과, 청년 등 생산연령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18~39세 청년 인구는 지난 2018년 91만4천200명, 2020년 86만7천154명, 2022년 83만7천218명, 2024년 82만4천956명 등으로 감소하고 있다. 7년 동안 인천의 인구는 15만명이 늘었지만, 반대로 10만명의 청년이 인천을 떠난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청년 유출은 원도심을 중심으로 심각하다. 남동·동·계양구 등 원도심 지역 청년들은 직장을 따라 서울·경기지역으로 빠져나가거나, 송도·청라·영종·검단 등 신도심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시는 이 같은 청년 유출의 원인은 취업, 교육격차, 생활 인프라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경기지역이 취업의 가능성이나 기업의 규모, 임금 등이 인천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해 떠나기 때문이다. 또 인천은 20대 청년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전국 평균 대비 낮은 임금, 긴 노동시간 등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이 같은 청년 유출에 한 몫하고 있다. 허진욱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서비스업이나 기술 진보 제조업 등인데, 인천은 저숙련 제조업 중심이라 기피 현상이 심하고 이 같은 현상이 청년 유출을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천은 신도심의 경우 베드타운 성격이 강하고, 원도심은 열악해 청년들이 머무르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일자리 문제부터 주거 문제, 생활 환경 문제 등 청년들의 정주 환경 및 인프라 개선을 통해 지역 안에서 인재가 양성되고, 일자리를 찾아 정착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정착 선순환 구조로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들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지법 형사13부(김기풍 부장판사)는 21일 말다툼을 하다 남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A씨(24)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경위와 방법 등을 보면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스스로 신고할 때나 수사기관에서 조사받을 때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해 책임을 회피하거나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해자 유족과 합의하거나 용서받지 못했다”면서도 “범행을 모두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고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24일 오후 4시께 인천 미추홀구 오피스텔에서 함께 살던 30대 남자친구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검찰은 지난 7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겨진 뒤 최근까지 19차례의 반성문과 일기를 써서 법원에 제출했으며 피해자 측은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경찰단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허가 없이 돈을 받고 운송 영업을 한 혐의(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로 16명을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운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승객으로 모집한 뒤 렌터카나 자가용을 이용해 전국 각지와 인천공항을 오가는 유상 운송을 제공한 혐의다. 일부 차량은 최대 30만원의 운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은 무등록 유상 운송 행위를 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고 규정한다. 앞서 경찰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함께 지난 2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인천공항 일대에서 무등록 유상 운송 근절을 위한 특별단속을 했다.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공항 이용객 증가에 대비한 조치다. 김원태 인천공항경찰단장은 “불법 유상 운송 차량을 이용하면 고액 요금, 강도 등 2차 범죄, 교통사고시 피해 보상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다”며 “불법 운송이나 호객행위를 목격하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인천 서해 북단 소청도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혐의(경제수역어업주권법 위반)로 중국어선 1척을 나포했다고 21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50t급 쌍타망 철선인 이 중국어선은 지난날 오후 5시께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1.5㎞ 해상에서 특정 해역을 8.3㎞ 침범해 불법조업을 한 혐의다. 해경은 이 어선에서 60대 선장을 포함해 4명을 붙잡고 잡어 등 60㎏의 어획물도 발견했다. 항공 순찰 중 불법조업을 적발한 해경은 경비함정을 투입해 이 중국어선을 나포하고 다른 중국어선 15척은 퇴거 조치했다. 해경은 나포 어선과 중국인 선원들을 인천해경 전용부두로 압송해 불법조업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봄 성어기를 맞아 불법 조업 중국어선을 막기 위해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쌍타망은 어선 2척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바다에 그물을 내린 뒤 저속으로 항해하며 물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인천시의회가 음주운전으로 2차례 적발된 신충식 시의원(무소속·서구4)에게 ‘출석정지 30일’ 징계를 처분했다. 21일 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301회 인천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상정된 ‘신충식 시의원 징계의 건’을 무기명 투표해 과반 찬성으로 ‘출석정지 30일’ 징계를 최종 확정했다. 이날 비공개 투표 결과 재적 32명에 찬성 26표, 반대 4표, 기권 2표 등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징계안 통과에 따라 신 의원은 오는 4월19일까지 30일간 시의회에 나올 수 없다. 앞서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 7일 신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의 건을 심사해 ‘출석정지 30일’ 처분을 결정, 징계 보고서를 정해권 의장(국민의힘·연수1)에게 제출했다. 신 의원은 지난 2월16일 오전 1시14분께 인천 서구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차량을 몰다가 주차해 놓은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신 의원은 서구 음식점에서 자택까지 3㎞가량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음주 측정 당시 신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 이상으로 확인됐다. 신 의원은 또 지난 2024년 12월24일에도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한편, 신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이었으나 자진 탈당하면서 무소속 신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인천시당 윤리위원회는 신 의원의 탈당으로 당원 대상 징계 절차를 중단했다.
인천 남동구 도로에서 차량 4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나 4명이 다쳤다. 21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7시36분께 남동구 만수동 왕복 8차로 도로에서 A씨(61)가 몰던 25t 화물차가 신호 대기 중인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다른 차량 2대도 잇따라 충돌하면서 A씨 등 4명이 다쳐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은 A씨 등 2명은 중상으로, 나머지는 경상으로 분류했다. 경찰은 A씨가 앞을 제대로 보지 않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며 “A씨를 상대로 전방 주시 태만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황남건
의료법인 정강의료재단이 의료 서비스 향상과 상호 협력을 목적으로 의료법인 지암의료재단 퍼스트병원과 업무협약(MOU)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각 의료재단은 진료 협력, 의료 인프라 공유, 임상연구 및 교육 분야에서의 협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신속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 사회의 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양 의료재단은 기대하고 있다. 김현 정강의료재단 행정원장은 “퍼스트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양 기관의 의료 역량을 극대화하고 환자들에게 더욱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특히 재활치료를 통해 사회와 일상으로의 복귀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행복한 삶을 다시 찾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강의료재단은 산하 의료기관중 검단수한방병원과 위드미요양병원에 각각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재활치료시설을 갖추고 개인별 맞춤형 재활치료를 펼치는 등 지역의 보건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검단수한방병원은 검단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방병원으로 재활치료에 특화한 한방병원으로 중풍환자 재활치료와 수술후 재활치료, 교통사고 재활치료 등 환자 개인별 맞춤치료를 시행하며 높은 환자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인천 서구에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전문 병원이 3월 중 문을 열 전망이다. 20일 서구 등에 따르면 서구는 바로서구병원으로부터 서구 가정동에 의료기관 개설과 관련 신청서를 접수해 허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바로서구병원 측은 이르면 이달 말 병원 개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로서구병원은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신경과, 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의 전문의 협진 체계를 갖췄다. 대형 수술실 4개, 대규모 운동재활 시설까지 들어서며, 척추·관절 질환 및 재활, 성장치료 등을 한다. 지난 2월 기준 서구지역 인구는 63만7천700여명으로 인천 10개 군·구 중 인구가 가장 많다. 하지만 병원 수는 41곳으로 인접한 미추홀구(41곳), 남동구(39곳)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바로서구병원이 개원하면 서구는 인구 대비 병원수가 늘게 된다. 김훈철 바로서구병원 대표원장은 “환자에 대한 공감과 의료진의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반드시 만족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원장은 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서울성모병원 외래교수를 거쳐 대찬병원 내시경센터 센터장을 역임했다. 또 유범석 대표원장은 “환자 분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꿈과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원장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의 신경외과 외래교수를 지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20일 청사 구조본부실에서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대비를 위한 광역방제대책본부 운영훈련을 했다. 훈련에는 인천해경을 비롯해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인천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해양환경공단 인천지사 등 관계기관 인사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인천대교 인근 해상에서 8천t급 케미컬선과 5천t급 화물선이 충돌해 유해화학물질인 파라자일렌 500㎘가 유출된 상황을 가정해 훈련했다. 훈련은 상황대책팀 소집, 초동조치, 긴급대응조치 전략 수립, 광역방제대책본부 구성, 방제전략 수립 및 임무 수행, 사후관리 등의 순서로 이뤄졌다. 이천식 서장은 “해양오염사고는 신속한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 동구 고물상에서 불이 나 고물상 등 주변 건물 10개 동이 타고, 20여명의 이재민이 생기는 피해가 났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59분께 동구 송림동 고물상 건물에서 불이 났다는 119 신고를 접수했다. 이 불로 근처 건물 10개 동이 일부 탔고, 건물 안에 있던 주민 등 33명이 대피했다. 또 20여명의 이재민이 생겨 구는 송림2동 경로당에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등 인력 67명과 펌프차 등 장비 24대를 투입해 같은 날 오전 5시15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불이 난 건물은 가설건축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선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외부로 화염과 연기가 솟아오르고, 근처 건물로 번지고 있었다”며 “다친 사람은 없고, 정확한 피해 규모와 원인은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