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주 4.5일제'를 정착시키고, 나아가 평균 노동시간을 OECD 평균 이하로 단축시켜 '주4일제를' 지향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장인 정책 발표문'을 통해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며 눈부신 성취를 이룬 대한민국은 이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질'을 챙기는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평균 노동시간 OECD 평균 이하 단축 ▲직장인 재충전 적극 지원 ▲직장인들의 일상생활 부담을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과로사를 막기 위해 1일 근로시간에 상한을 설정하고 최소휴식시간 제도를 도입하고, 장시간 노동과 공짜 노동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온 포괄임금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직장인들의 재충전 지원' 방안으로는 ▲국민휴가 지원 3종 세트(근로자 휴가지원제·지역사랑 휴가지원제·1박 2일의 숏컷 여행) 지원 ▲국내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가칭)지역사랑휴가지원제' 신설 등을 내걸었다. 또, 직장인의 연차휴가 일수와 소진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할 것을 약속하며, 연차휴가 저축제도를 통해 3년 안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를 마련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정부·기업·근로자가 각각 10만원·10만원·20만원씩 부담하는 근로자휴가지원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부담을 늘리고, 수혜대상도 폭넓게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거 비용 부담 완화 정책으로는 ▲전세자금 이차보전 확대 ▲월세 세액공제 대상자 소득 기준 상향 ▲전세 보증제도 개선 ▲청년·국민패스 등 신설해 교통비 절감 등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미성년 자녀·65세 이상 노부모 통신비 세액공제 개선 ▲자녀 수에 따른 신용카드 공제율과 공제 한도 상향 ▲교육비 세액 공제 대상을 초등학생 자녀의 예체능 부문까지 확대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한 뒤 충분한 휴식과 여가를 누릴 수 있고 이를 가능케 하는 경제적 기반이 마련된 삶, 내일이 기대되는 삶, 그런 진짜 대한민국을 이재명이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문수·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최종 경선에 진출하면서 승부의 길목인 경기도 공략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역대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해온 곳으로 이번 대선에서도 박빙의 경합 지역이 많은 최대 승부처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9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의 성과와 경기도형 맞춤 공약 등을 내세우면서 경기도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후보는 그가 경기도지사 때 처음 설계하고 추진했던 경기도형 광역급행철도(GTX)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까지 하면서 도지사 시절의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경기도형 GTX 6개 노선은 김 후보가 일부 성과만 이룬 숙원 사업이다. 김 후보는 과거 2007년 도지사 때 A·B·C 3개 노선을 2012년 동시 착공해 2017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안을 최초로 추진했지만 A 노선(수서~동탄) 일부만 애초 계획보다 7년 늦게 개통됐다. 한 후보 역시 지난해 제22대 총선에서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으면서 경기도민의 표심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었던 만큼 이번에도 총력을 다할 것으로 판단된다. 당시 한 후보는 김포시 서울 편입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 등 파격적인 공약 등을 내세워 도민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난 23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해 “다시 검토할 수 있다”며 “김포시는 사실상 서울 생활권이고, 김포시 주민들도 많이 바라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번에도 김포시 서울 편입 같은 파격적인 공약 등을 내놓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두 후보 모두 경기도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과 다르게 각 후보가 도민의 민심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공약 등을 내놓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커진 경기도 위상에 따라 경기도지사 출신이 유력 대선 주자로 잇따라 부상하면서 대한민국 정치 지형이 바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현재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유력 대선 주자로 2차 경선을 통과한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선거 예비 후보의 공통적 경력은 경기도지사 출신이다. 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에 참여해 대선 주자급으로 체급을 올린 김동연 전 예비후보 또한 업무에 복귀한 현직 경기도지사이다. 과거 대통령 선거에서는 서울시장 출신 인물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경기도지사 출신 인사들이 대선 레이스 중심에 서고 있다. ‘경기도지사 출신’이라는 새로운 대권 루트가 본격화되는 흐름 속에, 경기도는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보면 서울시장 출신과 경기도지사 출신의 대권 도전 성적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서울시장 출신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 승리하며 대통령에 오른 유일한 사례다. 반면 경기도지사 출신은 아직까지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가 없다. 이인제 전 지사는 1997년 대선에서 3위를 기록했고, 손학규·김문수·남경필 전 지사 등도 각각 경선에서 탈락하는 등 ‘경기도지사 무덤론’이라는 자책성 징크스가 지역 사회와 정치권에 회자되기도 했다. 경기도가 서울을 둘러싼 외곽, 주변부로 인식되던 과거에 경기도지사 출신은 대통령 선거에서 ‘무덤’을 벗어날 수 없었다. 경기도지사 출신의 잇따른 대선 주자 부상으로 ‘경기도지사의 대권 직행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은 경기도의 달라진 위상과 무관하지 않다. 경기도는 인구 1천370만명(2024년 기준), 경제 규모 493조원(GRDP 기준)에 달하는 거대 경제권으로 성장했다. 경제 규모는 세계 30위권 국가에 필적할 정도로 성장했다. 수원, 성남, 고양, 화성 등 주요 도시는 첨단 산업과 신도시 개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는 더 이상 ‘서울의 그림자’가 아닌, 독자적인 정치·경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경제적 성장뿐 아니라, 경기도는 농촌과 첨단 산업, 청년층과 고령층, 다문화사회와 중산층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사회의 축소판으로 변했다. 이 같은 복합성과 규모는 경기도지사가 전국 단위 정치 리더십을 검증받을 수 있는 무대가 되고 있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기본소득, 지역화폐 정책을 전국적 이슈로 끌어올렸고, 김 후보는 자유경제구역 조성 등을 통해 보수진영 경제비전을 제시했다. 김 지사도 청년 기본소득, 지역 혁신 정책을 추진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높였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과거 서울시장 출신이 대권 가도에서 절대적 우위를 가졌다면, 지금은 경기도지사가 오히려 더 큰 무대를 경험한 리더십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도를 다뤄본 정치인은 국가 전체를 다룰 수 있다는 신뢰를 얻기 쉬운 구조로 변했다”며 “대권 도전을 준비하는 정치인들에게 경기도는 필수 관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해 “더 큰 집을 짓기 위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경선을 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한 권한대행과 당 대선 후보 간 단일화가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단일화 과정을 통해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고, 더 큰 집을 지으면 선거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되는 것이 기정사실이었기 때문에 민주당 경선에 국민이 큰 관심이 없었을 것”이라며 “(반면) 우리 당의 후보가 한 대행과 경선할 경우 누가 이길지 모른다. 단일화 결과가 확정적 사실이 아니어서 국민의 관심을 더 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행 출마론에 대해서는 ‘반명(반이재명) 빅텐트’의 필요성을 꺼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 당원 대부분은 이재명 후보와 대항하기 위해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며 “지도부는 그런 당원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민주당 출신 인사들도 빅텐트에 참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독재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정치인들이 많다”며 “이런 정치인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 결국 대한민국의 발전과 성장, 민주주의 체제의 공고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이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언론 보도만 볼 때는 김 의원의 발언이나 대처 자체가 당을 해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본인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우 서현진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를 지지한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최근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서현진과 한 후보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 이미지가 올라왔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빨간 옷을 입은 서현진이 미소 짓고 있으며 ‘오늘도 함께하는 친구가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겨있다. 또, 포스터 하단에는 한 후보의 전신 모습과 함께 국민의힘 로고, ‘새로운 대한민국.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서현진이 한 후보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포스터 속 서현진의 사진은 2016년 촬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현진의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 역시 초상권 사용에 대한 문의를 받은 적 없으며, 사진 사용을 허락하거나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한 후보의 캠프 또한 해당 건에 대해 “금시초문”이란 입장이다. 캠프에서 만든 포스터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에 캠프 차원의 대응은 없을 계획이다.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안철수 후보가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는데 제 힘을 바치겠다"며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의 승리이고 역사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 발표 이후 "오늘 전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부족한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2강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두 후보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함께 경쟁해주신 홍준표 후보님 정말 수고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 4명 가운데, 김 후보와 한 후보를 3차 경선 진출자로 확정 지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9일 정계 은퇴 선언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결과 발표식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지난 30년간 여러분의 보살핌으로 참 훌륭하고 깨끗하게 정치 인생을 오늘로써 졸업하게 됐다"며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며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알렸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 4명 가운데, 김 후보와 한 후보를 3차 경선 진출자로 확정지었다. 홍 전 시장은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로 근무하던 시절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해 '6공의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씨 등 권력 실세를 구속기소, '스타 검사'로 떠올랐다. 홍 전 시장을 모델로 SBS 유명 드라마 '모래시계'가 제작되기도 했다.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홍 전 시장은 1996년 신한국당 소속으로 15대 총선에 당선됐다. 홍 전 시장은 총 5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경남도지사 역시 2차례 역임했다. 2022년부터는 대구시장직을 지내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제21대 대통령선거 최종 경선 진출자로 김문수·한동훈 후보(가나다순)를 확정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2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4명의 후보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없어 일대일로 치르는 3차 경선이 이어진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7∼28일 진행된 당원 투표엔 76만5천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다.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천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한 후보 중에 누가 앞섰는지는 알 수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에 반대했던 김 후보와 찬성했던 한 후보가 2파전을 치르게 되면서 경선 막바지 ‘반탄파’와 ‘찬탄파’ 간 세 결집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발표 직후 “홍 후보가 이루고자 하는 여러가지 꿈, 그리고 이 나라를 위해서 바치고자 했던 헌신적 열정을 잘 모시고 제 남은 여정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결선에 진출한 한 후보에 대해서는 “미래가 창창하고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 속에서 김 후보와 제가 조금 다르기 때문에 2인3각으로 이재명 후보에게 맞서야 한다”며 “앞으로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 후보와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하고 다음 달 1∼2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50%), 국민 여론조사(50%)를 실시한다. 최다 득표자는 3일 오후 2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우리 당으로 입당해 후보로 등록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의 시너지를 위해서라도 한덕수 대행이 필요하다”며 “빅텐트의 기둥이 될 수 있는 인물이 많이 있는 것이 좋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대통령 후보 등록까지 12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김 의원은 “5월 10, 11일 양일에 걸쳐 후보 등록을 하게 되는데 그 전에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단일화 과정이 잡음 없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이 우리 당 후보로 등록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등록하면 기호가 달라진다”며 “기호 2번으로 등록해야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현재까지 진행된 여론조사 등 통계와 민심의 흐름을 보면 국민의힘이 선거를 이기기 어렵다고 본다며 한덕수 대행을 비롯해 이준석 후보, 이낙연 전 총리 등 대한민국 정상화를 바라는 진영의 인물을 포함하는 빅텐트를 꾸려 견제 세력을 키워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정상과 비정상 세력, 자유 진영과 독선 진영 등 진영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빅텐트의 성격이 단순히 이재명 반대가 아니라 대한민국 비정상을 막고 견제와 균형을 이뤄야 자유민주주의 원리가 작동된다고 하는 세력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29일 대선 경선 2차 결과를 발표하며, 본선 티켓을 쥘 최종 2명을 압축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안철수. 네 후보는 각기 다른 정치 색깔과 배경, 지지세대를 지니고 있어 이번 경선이 보수 진영의 '신구 대결' 구도로 형성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보수 진영의 전통적 리더로 평가받는다. 두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히 김 후보는 이념적으로 보수 가치 복원을, 홍 후보는 실용적 보수 리더십을 각각 강조하며 당심 결집에 주력했다. 반면 한동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보수진영의 세대 교체를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한 후보는 신선한 이미지와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앞세웠다. 안 후보는 중도 확장성과 탈진영 정치 이미지를 강조해 차별화를 내걸었다. 두 후보 모두 윤석열 탄핵 찬성파이기도 하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전통적 보수 기반을 지키면서도, 본선에서 중도층과 무당층까지 끌어안아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내부 결집에는 강점이 있지만, 외연 확장성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한동훈·안철수 후보는 젊은 세대와 중도 표심을 흡수할 수 있지만 당내 기반이 약한 만큼 경선 이후 당의 분열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거론된다. 김문수와 홍준표는 탄핵 이후 보수정당이 잃어버린 정체성을 복원하겠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내세웠다. '보수 정당이 다시 보수답게'라는 구호는 정통 보수 지지층 당원들에게 일정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과 중도, 무당층 유권자 사이에서는 '구시대 정치'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홍준표 후보의 경우 특유의 직설적 화법과 독선적 이미지가 본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동훈 후보는 탄핵 정국 이후 '보수의 새 얼굴'로 급부상했다. 강한 개혁 의지와 깔끔한 도덕성, 세련된 소통 방식으로 청년층과 중도층에서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반면 정치 신인으로서 국정 운영 경험 부족과 당내 약한 기반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안철수 후보는 반복된 합종연횡과 정치적 변심 이미지로 인해 고정 지지층을 넓히지 못한 점이 약점이다. 탈진영 정치, 과학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한 국가 비전을 제시하며 차별성을 부각했지만 지난 정치 행보에 따른 신뢰도 회복이 과제로 남는다. 결국 이번 2차 경선은 '당심과 민심 중 어디를 우선할 것인가'를 놓고 벌어지는 선택의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당원 76만여 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합산해 결과를 산출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곧바로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과반이 없을 경우 상위 2인이 3차 경선에 돌입해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1차 경선 때는 여론조사 100%였지만, 2차부터는 당심 비중이 절반으로 커졌다. 높아진 당원 표심의 힘이 본선 경쟁력보다는 내부 결집을 중시하는 선택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외연 확장성을 감안한 전략적 선택이 이뤄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