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Gallery] 윤종대 작가, 캔버스 가득 하늘하늘~코스모스

자연을 즐겨 그리는 작가 윤종대는 어린시절 뛰어놀던 산과 들에 핀 아름다운 꽃을 자연유희라는 명제로 작업한다. 최근 작품에는 바람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가 주제가 되어 고추잠자리나 벌, 나비들과 어울려 밝고 화려한 색채로 화면구성을 재구성하여 조형적인 요소로서 표현하였다. 신이 가장 먼저 습작으로 만든 꽃이 코스모스란 전설이 있듯이 신비한듯 하면서도 소녀의 순수한 순정과도 같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가녀린 손목 같기도 하다. 작가는 가을의 대표적인 꽃을 그리는 화가로 유명하다. 파란 하늘이 유난히 돋보였던 어느날 떠났던 가을 스케치 여행에서 길가에 핀 코스모스가 자꾸만 눈에 밟혀 화폭에 옮기기 시작했단다. 작가는 여행길에서 만난 코스모스를 보며 어릴적 등굣길의 코스모스를 떠올렸고, 산들바람에 가녀린 코스모스와 그 위를 날아다니던 벌과 잠자리를 떠올리며 코스모스를 다양한 색과 형상으로 표현해 냈다. 해저문 들판에 무리져 피여 있는 코스모스는 지친 현대인들에게 포근함과 친근감을 안겨준다. 너무나 익숙해져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코스모스의 화려한 부활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윤종대 youn Jongdae 영남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및 동 조형대학원 졸업 개인전16회(대구, 서울) 2인전 2회 3인전2회 서울오픈아트페어(서울 코엑스) 화랑 미술제(부산 백스코) 매경신문-오픈옥션초대전(서울루미나리에갤러리) 부산국제 아트페어특별전(부산백스코)아-트 대구(대구 엑스코) 영남 구상1번지(포항 포스코갤러리)아름다운 우리강산전(7개 도시 순회)

[그림읽어주는여자] 희망을 예고하는 봄꽃의 만개

봄은 왔어도 봄 같지가 않으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세찬 4월의 바람소리에 지난해의 마른 낙엽들이 사방으로 굴러 다니는데도 햇살은 시리도록 처연하게 빛나는 나날이 계속된다. 만남, 슬픔, 이별, 기쁨, 환희의 순간들을 작은 조각천처럼 이어서 화지(화폭) 위에 꽃수를 놓고 있다. 매화가 피기까지, 민들레가 홀씨를 날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아픔의 조각들이 있었겠는가? 김영란은 그 조각들도 다양하게 이어 꽃수를 놓아보면 아름다운 세상에 환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작품에서 강조한다. 영춘화와 매화가 새봄을 알리고 찔레꽃과 모란의 꽃망울이 5월을 예고하듯이 해바라기와 수선화가, 데이지와 모란이, 불두화와 찔레꽃이 화지 위에 피어날 때 우리의 현실에도 희망을 예고하는 꽃이 핀다는 믿음을 갖게 해준다. 김영란 작가 개인전16회(1999~2012 정구찬 갤러리, 단성갤러리 外) 그 외 단체전 및 초대작가전 200여회 경향하우징페어아트페스티벌 심사위원(일산킨텍스, 2006) 대한민국환경미술대전 심사위원(단원미술관, 2004) 경기 미술대전 심사위원, 나혜석 미술대전 심사위원(2010) 행주미술대전 심사위원(2011) 그랜드백화점문화센터 수채화 강사(1999~2002) 용인송담대학평생교육원 지도교수(2002~2004) 한국, 일본, 필리핀 글로벌 아트페어 운영위원 및 각종 미술대전 운영위원 20여회 (현) 한국미협수채화 분과위원, 용인미협 수채화 분과장, 매여울수채화 및 7개 단체 지도교수 저서 : 내 인생의 수채화, 꽃의 유혹(심포지움 출판사)

[Museum&Gallery] 광주 얼굴박물관, 수천 군상 속 내 얼굴도 작품?

에이브라함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은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마흔이 넘어가면 타고난 이목구비 위에 그 사람이 살아온 흔적이 묻어난다는 말이다. 즉 얼굴은 한 사람의 인생을 담고 있다. 그만큼 표정도 다양하고 사연도 많은 것이 우리네 얼굴이 아닐까. 광주시 남종면에 가면 이색 박물관이 있다. 사람의 얼굴을 모아놓은 박물관, 이름하여 얼굴박물관이다.연극연출가 김정옥(80)씨가 지난 2004년 개관한 얼굴박물관은 수천 점의 전시품만큼이나 수천 가지의 얼굴 표정을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다.1956년 프랑스로 건너가 소르본 대학에서 영화 및 현대불 문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김정옥 관장은 극단 자유를 창립,무엇이 될꼬 하니 등 수십편의 연극 연출을 통해 서구 연극과 한국의 전통을 접목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펼쳐왔다.김 관장은 연극이라는 게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거기엔 사람의 얼굴이 있으니 얼굴 박물관은 내게 딱 맞는 아이템이라며 법정 스님이나 피천득 선생의 초상화도 있지만 유명인의 얼굴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이름 없는분들의 얼굴을 전시함으로써 연극과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일평생 연극 무대 위에서 열정을 불태웠던 김 관장이 인생의 황혼녘에서 또 다른 무대를 연 곳이 바로 팔당호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경관의 언덕 위에 있는 얼굴박물관이다.△한국의 석인 △불교미술과 무속 △상여목각과 목장승 △한국의 인형과 세계의 인형 △가면과 와당 등 크게 5개 파트로 전시된 박물관은 김 관장이 지난 40여 년간 수집해온 무덤 앞에 세우는 돌사람인 석인(石人), 목각인형, 도자기 등과 세계 여러나라의 도자인형과 유리로 된 인형, 그리고 사람의 얼굴을 본따 만든 와당과 가면들로 채워져 있다.박물관에 전시된 수천 점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사람의 표정이 정말 다양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얼굴이 새겨진 석상조각품탈인형사진그림은 하나같이 제각각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특히 석인 또는 돌사람은 우리의 미술적 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풍요로울 뿐 아니라 다양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있다. 연극연출가 김정옥씨 40여 년간 수집한 얼굴들時空 뛰어넘어 옹기종기 한자리 색다른 생명력 우리 조상의 석공이라 불리던 이름 없는 조각가들이 만든 돌사람은 우리의 민화(民畵) 못지 않게 뛰어난 예술성을 지니 민중의 조각, 민각(民刻)으로 평가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냥 눈으로 박물관을 둘러보기 보다는 자신을 닮은 전시품을 찾아보고,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으며 관람하는 것도 얼굴박물관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재미다.이와 함께 얼굴박물관에는 사람을 본따서 만든 다양한 인형이 전시돼 있다. 인간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인형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선사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흙을 빚어 만든 토우(土偶)와 명기(明器) 나무로 만든 목각인형, 짚과 풀 또는 헝겊으로 만든 인형 등 다양하며 기능면에서도 사자의 부장품으로, 무속적 신앙의 대상으로 또는 애완용 장난감으로 다양한 성격을 띄고 있다. 시각적으로 다양한 얼굴상을 보여주는 박물관은 500㎡ 규모의 실내 전시공간이 객석과 분장실 등을 갖춘 연극 무대 형태로 설계돼 특이하다. 이는 옛 유물을 모아둔 박제화된 장소가 아니라 과거와 현대, 어제의 얼굴과 오늘의 얼굴이 서로 만나 생동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김 관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그래서 박물관은 유물 전시 뿐만 아니라 연극 공연이나, 영화 상영 등 다양한 예술 실험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얼굴박물관 옆에는 관석헌이라고 이름 붙여진 고색창연한 한옥 한채가 붙어 있다. 이 건물은 시인 김영랑의 고향이자 고려청자로 유명한 전남 강진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여류화가 김승희 여사의 할아버지께서 80여년 전에 백두산 소나무로 지은 집 장춘실이었는데 광주로 옮겨오면서 돌을 보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관석헌으로 새로 태어났다 이용안내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휴 관 일 : 매주 월화 (매주 수목금요일은예약제로 운영 / 주말(토일)은 항상 개관)입 장 료 : 일반 4천원 / 어린이 2천원주 소 :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68번지 얼굴박물관문 의 : (031)765-3522 / www.visagej.org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얼굴박물관

[Movie&현장] 쌍둥이의 사랑…질풍노도 ‘성장통’

친구들에게 오해를 살만큼 사이가 좋은 이란성 쌍둥이 남매 호야(유연석 분)와 서야(백진희 분).열 여덟 살이 되던 겨울, 서야는 호야에게 숨겨둔 마음을 고백하지만 당황한 호야는 도망치듯 같은 반 도미(엄현경 분)와 사귀고, 이에 서야도 학교 여학생들의 로망인 몸짱 복싱부 선배 일강(정헌 분)과 충동적으로 사귀지만 곧 헤어진다. 하지만 엇갈린 네 사람의 갈등은 점점 커져만 가고 결국 호야는 갈등에 못이겨 복싱을 시작한다.터프하고 직설적인 복싱 코치 기주(이영진 분)의 트레이닝으로 어느새 성장한 호야는 신인왕전에서 드디어 일강과 마주하게 된다. 시련의 도피처로 선택한 이성교제인 만큼 네 사람의 관계도는 순식간에 어그러진다. 영화는 두 남매가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서야는우리 이제 성인이야라며 결혼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호야는 그런 서야에게 남자는 있고?라며 시큰둥하게 반응한다. 호야를 바라보는 서야와 그런 서야를 모른척하는 호야.이처럼 영화에 독특함을 부여하는 건 남매의 사랑이라는 자극적인 소재 때문이다. 이런 금기시되는 소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성공의 관건. 배광수 감독은 쌍둥이 남매의 사랑이라는 소재에 대해 그들을 바라보는 감정이 오이디푸스가 아니었음 좋겠다며 그저 어리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감정이 드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2009년 인천영상위원회 로케이션 인센티브지원작 이어 시간이 지나고 성장하면 그런 감정이 없어질텐데 우리는 너무 다른 시선으로 처다 본다며 누구와 소통할 수도 없는 현실 속에서 꿋꿋하게 성장해 나가는 소년과 소녀의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배 감독은 위험한 소재를 꺼내 들었지만 깊게 파고 들기 보다는 완만한 전개로 소재의 논란을 피해 간다. 결국 남매의 사랑은 어린 시절 멋모르는 청춘에게 다가온 감정의 혼란이자 시련의 시발점일 뿐, 영화는 일파, 이파로 찾아오는 시련들에 초점을 맞춘다. 잇따른 악재 속에 사지로 내몰리는 감정이 들 때 호야는 복싱으로 자신이 걸어야 할 앞길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다.영화는 일반적인 성장드라마의 궤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인천국제공항영종도운서역선녀바위해변서 촬영 특히 최근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88세대 청년백수를 연기하며 인기몰이 중인 백진희의 변모가 눈길을 끈다. 청순하고 모범적이지만 당돌한 면모를 지닌 여고생 역으로 분한 백진희는 메인 포스터 속에서 키스신까지 선보여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백진희는 앞서 2008년 영화 사람을 찾습니다로 데뷔해 반두비의 당돌한 여고생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한 눈에 받았다. 이후 어쿠스틱의 엉뚱한 미래소녀 역할은 물론 페스티발의 야한 대사와 농염한 연기까지 소화하며 충무로의 차세대 샛별로 입지를 굳혔다. 영화는 지난 2009년 인천영상위원회 로케이션인센티브 지원작으로 당초 호야라는 제목으로 촬영을 시작했지만 3년만에서야 열여덟, 열아홉이라는 제목으로 3월 1일 개봉했다. 지난 2009년 9월, 11월, 12월에 걸쳐 총 20여일 동안 공항신도시 내도로 및 내부, 버스정류장, 공항중학교, 공항고등학교, 운서역, 공항철도 차량 내부, 인천국제공항, 선녀바위해변, 영종도 유수지공원, 영종 골프연습장 일원, 영종대교 기념관 등 인천 곳곳에서 촬영돼 인천시민들에겐 친숙한 영화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인천영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