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제외 막판 역전 일어난 전례 없어, 이회창 독주 속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지지율 변동 盧 43.5%>李 37.0% ‘역전’, 선거 하루 전… 鄭, 지지철회 이어지며 盧 당선 이끌어… 동정·배신 여론 분석
이번 6·3 대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의 특징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속적으로 오차범위 이상의 격차를 벌이고 있지만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역시 계속 상승하며 격차는 줄고 있다. 28일부터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거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대선 결과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27일 경기일보가 13~20대 대선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과거 대선에서 막판 역전이 일어난 전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론조사가 막판에 반대로 뒤집히고 해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2002년 대선 단 한 차례 있었다. 변수의 원인은 ‘단일화’였다.
16대 대선 당시 고(故) 노무현 후보(새천년민주당)와 이회창 후보(한나라당), 정몽준 후보(국민통합21)가 삼자 구도를 이루며 경쟁을 벌였다. 2002년 12월19일 대선을 앞두고 9월 실시한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 31.3%, 노무현 후보 16.8%로 격차가 컸고 10월 조사에서도 이회창 후보 34%, 노무현 후보 18%로 큰 차이를 유지했다. 11월 초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 37.2%, 노무현 후보 21.4%로 격차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1강 2중 체제 속에 ‘정몽준-노무현 단일화’ 시 이회창 후보를 꺾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국 선거를 한 달여 앞둔 2002년 11월 말, 정몽준 후보는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를 결단하며 이회창 후보에 맞서는 일대일 구도가 형성됐다.
이후 여론조사 지지율에도 변동이 생겼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12월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가 43.5%로 이회창 후보(37.0%)를 역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선거 하루 전 정몽준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 및 단일화 파기 이후까지 이어지며 노무현 후보의 당선을 이끌어 냈다.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 자택까지 찾아가 문전박대 당하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동정 여론과 함께 정몽준 후보에 대한 배신 프레임이 더해진 결과다.
결국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단일화’를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이준석 후보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단일화는 없다’며 재차 강조한 만큼 이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누구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는 예상할 수 없어서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선거 6일을 앞두고 단일화했다.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로 입장을 선회하면 고유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거나 세대교체라는 종전의 명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와 보수층의 결집이라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기존에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대선 판세를 뒤집었던 만큼, 이번 대선에서도 단일화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단일화가 된다면 보수층의 결집과 투표 동력을 높이는 데는 분명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뒤늦은 단일화가 이준석 후보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신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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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5275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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