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오픈 런’… 인천 천원주택 첫날부터 북새통 [현장, 그곳&]

市, 하루 1천원 공공임대주택 사업, 접수 첫날 604명 신청… 인기몰이
14일까지… 최장 14년간 거주 가능, 유 시장 “안정적인 주거 환경 최선”

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에 마련된 천원주택(매입임대주택) 접수처에서 예비 입주자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에 마련된 천원주택(매입임대주택) 접수처에서 예비 입주자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천원주택에 꼭 당첨됐으면 좋겠어요. 거기서 살며 내 집 마련 준비해야죠.”

 

6일 오전 10시30분께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 천원주택 신청을 위해 이 곳을 찾은 손을 꼭 맞잡은 신혼부부, 배가 부른 산모, 유모차를 밀며 서류를 확인하는 부부 등 예비 입주 신청자 3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총 10곳의 창구 앞에 있는 200여개의 간이 의자에는 조금 늦게 와 번호표를 뽑은 신청자들이 앉아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옆 2곳의 안내 창구에는 관계자들이 신청자들에게 자격과 서류 제출 방법을 설명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신청서를 꼼꼼히 살펴보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기대감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이날 1등으로 접수한 서구 주민 박태준씨(33)는 “빨리 접수하고 출근해야 해 아침 6시에 와서 ‘오픈 런’을 했다”며 “당분간 집 걱정이 없어지기에, 내 집 마련이란 희망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또 미추홀구에서부터 8개월 아이를 안고 온 김미영씨(27)는 “지금 사는 집 월세가 66만원인데, 천원주택에 들어가면 3만원으로 줄어든다. 어떻게 신청을 하지 않겠느냐”며 “집값 부담이 줄면 양육비에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온 신혼 부부들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에서 온 유용희씨(40)는 “서울로 출퇴근 해야 하는 걸 감안해도 이보다 좋은 주거해결 방안은 없어 신청하러 왔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 군포시에서 온 정세희씨(27)는 “예비 신혼 부부라서 주거 비용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천원주택에 살 수 있다면 자녀계획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천원주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병석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천원주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신혼부부와 신생아 가정을 위해 마련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천원주택’이 접수 첫날부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시와 인천도시공사(iH) 등에 따르면 인천형 저출생 주거정책인 ‘아이(i) 플러스(+) 집 드림(Dream)’의 공공임대주택인 ‘천원주택’의 접수를 시작했다. 접수 첫날인 이날 오후 5시 기준 604명이 신청했다. 오는 14일까지 천원주택 신청을 접수한다.

 

천원주택은 하루 1천원, 월 3만원의 싼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다. 최장 6년 동안 살 수 있고, 이후에는 일반 공공임대 수준의 임대료(28만원)로 최장 14년까지 지낼 수 있다.

 

입주 대상은 신혼부부(혼인 7년 이내), 예비신혼부부, 한부모 가정, 신생아 가구 등이다. 소득 기준은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30% 이하(맞벌이 200% 이하), 자산 기준은 3억6천200만원 이하다. 시와 iH는 각 항목별 점수 등을 따져 최종 입주 순서를 정하며, 이번엔 500명을 뽑는다. 당첨자는 천원주택 당첨자는 오는 6월께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앞서 시는 올해 iH가 매입하거나 전세로 확보한 주택 500가구를 확보했다. 하반기에 500가구를 더 확보해 2차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시와 iH는 오는 2030년까지 총 6천가구를 확보해 공급할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정책은 시민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희망을 줄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며 “천원주택은 신혼부부들에게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저출산 극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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