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미단시티 공원, '알박기 텐트'로 몸살…시민 불편 나 몰라라 [현장, 그곳&]

야영지 조성 후 관리자 없는 장박지 입소문
소화시설 없는 취사금지구역서 불 피우고
주차장도 곳곳 카라반… 이용객 불편 가중
과태료 0건… 철거 않고 불시 숙박 단속만
區 “인력 부족… 캠핑 금지 안내문 추가 설치”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3호 근린공원, 알박기 텐트 철거를 촉구하는 구의 계고장이 늘어서 있다. 장민재기자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3호 근린공원, 알박기 텐트 철거를 촉구하는 구의 계고장이 늘어서 있다. 장민재기자

 

“장박텐트들이 알박기를 하고 있어 주말에는 아침 일찍 오지 않으면 자리 잡기 힘들어요.”

 

24일 오전 8시30분께 인천 중구 영종도 미단시티 3호 근린공원. 시민들의 피크닉 장소인 이 공원 텐트존에 장박텐트 8개가 듬성듬성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곳 텐트존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돗자리나 그늘막, 텐트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장박텐트는 지난 밤 내린 이슬에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누가 언제 설치했는지도 모를 장박텐트들 앞에는 구의 철거 촉구 계고장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더욱이 이곳은 취사를 금지한 장소임에도 누군가가 불을 지폈는지 야자매트마다 불에 그을린 자국이 남아있었다. 애초에 취사를 금지한 탓에 소화 시설도 없는 실정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60대 김씨 부부는 “지난 여름부터 봤던 텐트가 아직도 그대로 있다”며 “구에서는 왜 경고만 하고 철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공원 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곳은 텐트 대신 카라반이 주차장 곳곳을 차지하고 있어 이용객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22일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3호 근린공원에 장박 텐트를 철거 하겠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장민재기자
22일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3호 근린공원에 장박 텐트를 철거 하겠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장민재기자

 

인천 중구 미단시티 3호 근린공원 야영장이 불법 장박텐트 알박기로 시민들 불편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상주 관리원이 없어 금지된 숙박·취사도 버젓이 이뤄져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이 공원에 주차장 48면, 텐트 55면의 야영지를 운영 중이다.

 

구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이용 시간을 따로 정했고, 야영이나 취사행위는 금지했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한다.

 

야영지 조성 이후 소문이 퍼져 방문객들이 늘어났으나 관리자가 따로 없어 알박기 텐트, 카라반 장기 주차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구는 불시 점검으로 숙박만 단속할 뿐, 과태료 부과나 장박텐트 철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22일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3호 근린공원 야자매트가 취사 등으로 불에 타 있다. 장민재기자
22일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3호 근린공원 야자매트가 취사 등으로 불에 타 있다. 장민재기자

 

신성영 인천시의원(국민의힘·중구2)은 “미단시티 개발이 좌초한 상황에서 3호 근린공원 관리비용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시는 미단시티 개발을 정상 궤도로 올리고, 구는 공원관리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영종도에 있는 공원 110곳을 관리하다 보니 이 공원에 상주 인력을 두기 힘든 상황”이라며 “우선 캠핑장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안내문을 추가 설치해 숙박과 취사 금지를 확실히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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