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놀이터 유해성 자체 검사... 유·초교 43곳 중 34곳서 초과 검출 박성준 의원 “시급하게 실태조사해야”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유치원·초등학교 어린이 놀이터 43개소의 탄성포장재 바닥재에 대해 유해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34개소(79%)의 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을 포함한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채 쉬쉬(경기일보 22일자 1면 보도)하고 있었지만, 국회의 국정감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22일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국회의원(서울 중구·성동구을)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어린이놀이시설 탄성포장재 PAHs 표본점검’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유해성 검사를 실시한 43개소 중 34개소에서 PAHs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경기일보 K-ECO팀은 지난 5월 도내 유치원 4개소와 초등학교 4개소의 탄성포장재 놀이터 바닥재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검사를 실시한 유치원과 초등학교 놀이터 모두 바닥재 하층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PAHs가 검출됐으며, 이러한 사실이 본보를 통해 보도되자 학부모와 시민단체 등에서 전수 조사 및 전량 교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도교육청은 지난 9월 교육청 ‘어린이 활동 공간 지도 점검’ 대상 학교 200개소 중 탄성포장재를 시공한 43개소를 대상으로 자체 유해성 검사를 시행했다.
도교육청 자체 검사 결과, 상부에서는 16개소, 하부에서는 32개소가 PAHs 기준을 넘겼다. 상·하층부 모두 기준치를 초과한 놀이터도 14개소에 달했다. 기준을 넘긴 놀이터들은 기준보다 평균 3배 이상의 PAHs가 검출됐으며, 특히 하남 A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경우 하부층에서 기준치의 5배가 넘는 50.5mg/kg의 PAHs가 검출됐다.
이날 교육위원회의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경기도교육청은 대부분의 놀이터에서 발암물질을 포함한 PAHs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결과를 도출했음에도, 이를 공표하지 않았다”면서 “상세한 결과 공개와 대책 마련을 통해 어린이 안전을 위협하는 놀이터를 빠르게 개선하고 부모들도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번 검사 결과가 학생들에게 어느 정도 유해한지, 시급히 놀이터 바닥재를 교체해야 하는 수순인지 등을 자체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워 환경부 등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아이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정부의 판단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 결과가 외부에 노출될 경우 일선 학교 현장에서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이 부족해 놀이터 바닥채를 전면 교체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정부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ECO팀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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