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형병원 진료‧처방 지연…환자들 불편 커져 [현장, 그곳&]

21일 오후 1시30분께 인천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받은 뒤 처방전을 들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샛별기자
21일 오후 1시30분께 인천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받은 뒤 처방전을 들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샛별기자

 

“평소보다 20~30분은 더 기다린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까 봐 걱정이네요.”

 

21일 오후 1시께 인천의 한 대학병원 처방전 배부처에는 많은 환자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전공의 이탈로 진료는 물론 처방도 지연됐기 때문이다.

 

인천 연수구에 사는 A씨는 “신경외과 진료한 후 약을 타려는데 평상시보다 훨씬 오래 기다렸다”며 “뉴스를 확인할 때마다 출근하지 않는 전공의들이 늘어나는데, 제대로 진료와 처방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전공의들 부재로 입원 환자들은 특히 불편을 더 크게 체감한다.

 

전공의는 병원에서 교수의 수술을 보조하고 주치의를 맡아 병동을 돌며 환자 상태를 살피는 역할을 하는데, 이들이 떠나면서 교수들이 처방 지시·처치 등을 도맡아서다.

 

수술 환자와 이미 병실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에 대한 의료 체계를 갖추기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

 

남은 의료진으로 수술을 한다고 해도 수술 이후 환자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전공의가 없어 환자들은 불편과 불안함을 동시에 느낀다.

 

더욱이 전공의들이 없어 일손이 부족해지다 보니 입원환자들마저 퇴원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실제로 이날 B병원은 내과 등 일부 과에서는 입원 환자를 무더기로 퇴원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이 병원 소속 C간호사는 “전공의와 인턴들이 출근하지 않아 우리 병동은 환자도 거의 다 퇴원시킨 상태”라고 귀띔했다.

 

이에대해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병원 진료 전 환자가 수술이나 검사, 진료 등의 예약 등을 꼼꼼히 확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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