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면 火르르… 쓰레기통 배전함 손본다 [경기일보 보도, 그 후]

‘화재 발생 위험’ 경기일보 취재에... 道소방본부, 소방서 등 협업
주 1회 안전한 환경 조성·정비... 도민 안전 인식 고취 캠페인도

지난 4일 오전 수원특례시 팔달구 매산로 1가 일대에 설치된 배전함이 관리 소홀로 시커멓게 변색된 가운데 주변에 쓰레기까지 버려져 있다. 조주현기자
지난 4일 오전 수원특례시 팔달구 매산로 1가 일대에 설치된 배전함이 관리 소홀로 시커멓게 변색된 가운데 주변에 쓰레기까지 버려져 있다. 조주현기자

 

경기지역 전기 설비를 모아둔 배전함이 쓰레기로 뒤덮여 방치, 화재 발생 위험이 높다는 지적(경기일보 5일자 7면)에 소방당국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나선다.

 

1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본부는 내달부터 매월 1회 주택 및 상가 밀집 지역과 배전함, 에어컨 실외기, 전통시장 등 생활 쓰레기가 버려져 화재에 취약한 곳에 대해 도로 정비를 실시한다.

 

배전함은 전선 등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를 모아둔 상자로 경기지역에 2만6천987개가 설치돼 있다. 이러한 배전함에 내부로 먼지나 이물질이 유입될 경우 화재 위험이 높아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 등은 불쏘시개 역할을 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배전함 관리 주체가 이원화돼 있어 그동안 제대로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배전함 주변에 방치된 쓰레기 수거는 지자체가 맡고 있지만 배전함 자체에 대한 관리는 한국전력공사가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일보 보도 이후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배전함 등 쓰레기로 뒤덮인 곳에 대해 환경 개선 정비를 논의했고 내달부터 매주 1회 불필요한 가연성 물질과 쓰레기를 정리하면서 화재 예방 원인을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각 지역 소방서와 의용소방대, 상인 등과 협업해 생활 환경 주변을 정리하면서 화재 예방 당부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곳에 쌓인 생활 쓰레기를 정리하면서 화재를 예방하고 도민들의 안전 관리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경기지역에서 쓰레기로 인해 발생한 화재는 총 2천210건이며 이 기간 화재로 사망하거나 다친 사람만 29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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