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지점 발견 후 신속하게 출동... 공항철도·도로 누리며 일사불란 “각종 재난서 시민안전 지킬 것”
“삐~. 재난 상황입니다. 승객들은 신속하게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13일 오후 2시께 인천 영종대교 하부도로. 화물차에 실린 적재물이 떨어져 영종대교 중앙을 달리는 공항철도의 전선이 끊어진다. 해무가 가득 낀 하부도로에서는 화물차 뒤로 연이어 차들이 들이받으면서 50중 추돌사고가 났다.
영종대교를 관리하는 신공항하이웨이㈜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사고를 발견한 뒤, 즉시 112·119에 신고하고 현장 출동에 나선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우선 영종대교 위에 멈춰선 공항철도에 타 있던 승객 구출에 나선다. 조종실 앞으로 피해있던 승객들은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사다리를 타고 안전하게 대피한다.
하부도로는 50중 추돌사고로 부상자가 속출, 소방과 경찰 등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소방대원들은 소방펌프차에서 내리자마자 불이 붙은 승용차에 물을 뿌린다. 이들은 승용차 뒷자리에 시민이 갇혀 나오지 못하자 문을 강제 개방해 들것에 실어 옮긴다. 사고 현장에서 30m 떨어진 곳에 꾸려진 현장 응급의료소에서는 의료진들이 화상을 입거나 무릎뼈가 부러진 환자들에게 응급처치를 한다.
이날 인천시가 인천경찰청과 인천소방본부, 중구, 신공항하이웨이, 공항철도㈜ 등과 함께 재난 대응 훈련을 했다. 영종대교 위의 해무로 인한 50중 추돌사고로 전기차 화재, 철도 단선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했다.
앞서 영종대교에서는 지난 2015년 2월11일 오전 짙은 안개 등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106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130명이 다쳤으며 13억2천300여만원의 재산피해도 났다.
이날 훈련에 참여한 고영남 영종소방서 소방위(49)는 “실제 재난현장과 비슷한 상황 속에서 훈련했다”며 “실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유정복 시장은 “대형 재난이 발생할 때는 초기대응이 중요하다”며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인천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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