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 느는데 도로는 그대로...꽁꽁 묶인 남양주 ‘금강로 380번길’ [현장의 목소리]

1차선 도로 양쪽 주차 차량 빼곡, 큰 차 진입 땐 마비… 확장 시급
市 “사유지 있어 난항, 방법 모색 중”

남양주시 금강로 380번길 일부 구간에 차량들이 불법 주차하고 있다. 이대현기자

 

“차량 통행량이 늘어나면 도로를 확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10일 오전 10시께 남양주시 금강로 380번길. 이곳에서 만난 김세현씨(34·남양주시 다산동)가 가리키는 진건푸른물센터(하수처리장) 앞 도로 약 180m 구간 양쪽에 불법 주차 차량들이 빼곡히 들어섰다. 일부 차량은 앞 차와의 간격이  한 뼘도 채 되지 않았다. 차량들은 도로, 인도 상관없이 불법 주차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해당 도로는 진출입로가 1차선밖에 없는 데다 도로폭 8m에 불법 주차 차량들 때문에 도로가 좁아져 차량이 마주 오면 후진으로 길을 비켜주는 모습도 빈번히 포착됐다. 실제 한 대형 화물차는 맞은편에서 차량들이 잇따라 들어오자 약 100m를 아슬아슬하게 후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해당 도로에 주차된 차량을 긁고 도주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차량의 충돌사고 목격자를 찾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 

 

주민들은 차량 정체가 너무 심해 통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경찰에 신고까지 하고 있으며 시청에도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은 “매일 아침 이곳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큰 차량이라도 이곳에 들어오면 도로가 마비가 되는 상황”이라며 “이곳은 남양주 북부로 넘어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 차량 통행은 점점 늘어날 것이기에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남양주시 금강로 380번길 일부 구간에 차량들이 서로 지나가고 있다. 이대현기자

 

이처럼 남양주 남부에서 북부로 넘어가는 지름길에 차량 통행량이 늘어났지만 도로는 변화가 없어 확장이 시급하다.

 

시에 따르면 금강로 380번길의 한 구간인 해당 도로는 사유지 2필지와 왕숙천 지방하천구역 등이 포함된 남양주 남부에서 북부로 넘어가는 지름길이다. 도착 시간을 두 배 가까이 줄일 수 있어 차량 통행량이 갈수록 늘고 있다.

 

다산동 시민단체들도 지난해 주광덕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해당 문제를 1호 안건으로 제출하기도 했으며 올해 예정된 주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또다시 요청할 계획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해당 도로에 사유지와 하천구역 등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당장 해결할 수 없어 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도로 확장을 검토했는데 하수처리장 부지까지 사용해야 하고 사유지 등도 포함돼 있어 당장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사유지를 매입해 법정도로로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신중히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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