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덜컹 덜컹'... 도로 위 지뢰된 '맨홀' [현장, 그곳&]

도내 곳곳 단차 발생… 사고 위험, 불량 맨홀 피해 곡예운전 ‘아찔’
관리 주체 달라 현황 파악 어려워... 전문가 “노후 도로 꾸준한 점검 必”
지자체 “지속적 정비… 안전 제고”

image
도로 위 불량 맨홀이 도심 곳곳에 있어 차량 운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수원특례시 팔달구 한 도로 위에 주변 파손 및 침하가 돼있는 맨홀 위로 차량이 다니고 있다. 홍기웅기자

 

“도로 위 지뢰나 마찬가지죠. 지나갈 때마다 사고가 날까 불안합니다.”

 

8일 오전 9시께 용인특례시 처인구 남동 일대. 이곳 도로 곳곳엔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깊이로 푹 파인 불량 맨홀이 자리 잡고 있었다. 평평한 주변 도로와는 달리 맨홀 뚜껑 인근의 1~2㎝ 정도는 도로포장이 벗겨져 있었고, 이곳을 지나는 자동차들은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차체가 위아래로 흔들리기도 했다. 남동 일대를 둘러본 결과, 이곳에서 발견된 불량 맨홀만 총 14개에 달했다.

 

같은 날 수원특례시 권선구 고색동도 비슷한 상황. 차량들은 3㎝ 정도 돌출돼 있는 불량 맨홀을 덜컹거리며 지나갔으며, 일부 운전자들은 불량 맨홀을 피하다가 옆 차선의 차와 부딪칠 뻔하는 등 아슬한 곡예 운전을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곳을 자주 지나다닌다는 트럭 운전자 유형수씨(가명·47)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차가 덜컹거려 충격이 심하다”며 “일반 승용차뿐만 아니라 대형트럭도 자주 지나다니는 곳인데 불량 맨홀을 위험하게 방치하는 게 말이 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도로 위 곳곳의 불량 맨홀이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도로 위 불량 맨홀은 주변 파손이나 침하 등으로 도로와 단차가 발생할 경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차량 통행 시 소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상수도와 오수 맨홀은 각 지자체에서, 우수 맨홀의 경우 경기도에서 유지·보수 및 관리를 도맡아 하고 있다. 이처럼 맨홀에 대한 관리 주체가 다르다 보니 불량 맨홀의 현황 파악조차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맨홀이 지반 침하로 처지는 경우 차량이 덜컹거리는 건 물론이고 구멍으로 빠져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가 오거나 어두운 밤이면 운전자들이 불량 맨홀을 그냥 지나쳐 더욱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노후된 도로에선 불량 맨홀이 생길 수밖에 없어 관리기관의 꾸준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매년 불량 맨홀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고, 현장점검을 통해 문제가 있는 불량 맨홀을 대상으로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차량 통행 불편과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는 불량 맨홀을 지속적으로 정비해 안전한 도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