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빵, 저기서 빵’…혼잡한 도내 교통사고 다발 지점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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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교통사고가 나죠. 경적소리에 고성까지…도로 위 차만 보면 한숨이 나와요.”

 

18일 오전 11시께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모란역 일대. 경기도내 교통사고 1위로 꼽힌 이곳은 출근 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이었지만 차량 수십 대가 얽혀 있었다. 왕복 4차선인 도로 양 끝으로는 30여대의 불법 주·정차로 꽉 막혀 있었으며 경적소리와 운전자의 크고 작은 언쟁으로 고성이 오가고 있었다. 또한 차량이 보행자 신호등까지 침범하며 길을 건너는 시민들을 위협하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 주민 한유진씨(가명·34·여)는 “매일 경적소리와 고성으로 시끄럽고 사고 없는 날이 없다. 장을 여는 날이면 더욱 심하다”며 “달리는 차량에 치일 뻔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날 수원특례시 팔달구의 수원역 광장 교차로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우회전하는 차량 15대와 직진 차량 10여대가 적신호에도 꼬리를 물며 길게 이어졌으며 승·하차를 위해 멈춰 선 버스까지 한데 뒤섞이면서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다. 

 

경기도내 교통사고 다발지점에 차량과 보행자가 몰리면서 사고를 일으키는 등 혼란을 더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난 2019년 발표한 ‘전국 시·도 교통사고 다발 지점’ 자료에 따르면 도내 교통사고 1위 지점은 성남 모란역 부근(사고 105건·부상자 201명)이다. 부천 홈플러스 사거리(사고 88건·부상자135명), 수원역 광장 교차로(사고 86건·부상자 145명), 안산 터미널 사거리(사고 70건·부상자 127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최근 5년간 경기도내 교통사고 건수는 2017년 5만627건, 2018년 5만3천448건, 2019년 5만5천463건, 2020년 5만2천391건, 2021년 5만3천332건으로 매년 5만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 사고로 이 기간 동안 39만9천137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사망자만 3천243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교통사고 발생이 잦은 이유로 많은 유동 인구와 교통량을 꼽으며 사고 유형을 분석해 도로 내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정화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동 인구가 많고 버스 노선도 중첩돼 사고가 많을 수밖에 없다. 기존의 사고가 난 유형과 원인 등을 분석해 도로 내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땐 교통 문화와 안전성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 관계자는 “경찰과 지자체와 함께 보행자 안전 위주의 캠페인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고 다발 지역은 안전 용품을 지원하고 있다”며 “유관 기관과 함께 사고 다발 지역을 개선할 방안을 찾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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