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시화MTV 미매각 토지 엉망으로 관리한 ‘수자원공사’

무단 경작·불법 점유 ‘비일비재’... 화학성 위험물질까지 무방비 노출
손놓은 단속에… 주민 민원 빗발... 수공 “관리처분 후 강력 대응”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시화MTV 내 미매각 토지에서 불법으로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김형수기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시화MTV 내 미매각 토지를 엉망으로 관리해 인근 주민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화학성 위험물질까지 무방비로 노출돼 대형 사고 위험이 높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2일 오전 10시께 시흥시 정왕동 시화MTV 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예정 부지 인근 7천여㎡. 이곳에는 비닐하우스를 짓고 각종 엽채류를 무단 경작하기 위한 시설물이 널려 있었다. 

 

바로 옆에는 무단 경작 및 불법 점유에 대한 경고 문구와 함께 불법 점유행위에 대한 고발 조치 및 부당이득 반환소송 등에 대한 경고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각종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이처럼 부지별로 구역을 설정하고 임의로 차단망을 설치해 무단 경작을 일삼고 있으며 불법 폐기물은 물론 농작물 경작을 위한 각종 시설물이 토지를 점유하면서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지만 관리 감독을 해야 할 K-water는 손을 놓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시화MTV 내 미매각 토지에 각종 쓰레기는 물론 화학성 위험물질까지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김형수기자

 

이 뿐만이 아니다. 일부 부지를 개인이 마치 자신의 땅처럼 점유해 컨테이너는 물론 폐유를 비롯해 휘발성이 강한 유류 등 화학물질을 쌓아 놓고 있어 대형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토지 오염에 따른 환경 파괴 등 2차 피해도 진행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리 감독을 해야 할 K-water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인근에는 최근에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단지가 즐비해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주민 강모씨(43)는 “주변이 바다와 인접하다 보니 바람이 불면 불법 경작지에서 각종 비산먼지가 날아들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마치 내 땅처럼 경작을 한 지가 수년째인데 아무도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 자기 땅이면 저렇게 관리하겠냐”고 따졌다.

 

시흥시 관계자는 “민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관리 주체가 K-water여서 주도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문을 시행해서라도 철저한 관리를 요구해 민원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K-water 시화사업본부 관계자는 “불법경작지에 대한 계도를 진행하고 있지만 파종 후 농작물에 대한 소유권이 그분들에게 있어 어려움이 있다. 관리처분 계획이 마무리되면 펜스를 설치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해명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