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공판장, 새해 첫 경매... 모두가 풍족한 한 해 맞이하길 기원 소상인 등 수산물 살펴보며 분주... 1분도 안돼 모든 경매 낙찰 끝나 최근 새 어종 잡혀 어획량 늘길 기대... 수산업 활성화 지역 경제 함께 성장
“올해는 어획량이 크게 늘어 모두가 풍족한 한 해를 보내기를 기원합니다.”
2일 오전 7시30분께 인천 중구 연안부두의 인천옹진수협공판장. 공판장에 17명의 중도매인과 30명의 소상인 등이 소라 등 수산물을 살펴보느라 분주하다. 이들은 올 해 첫 경매인 만큼, 일찌감치 공판장에 나와 난로 옆에서 몸을 녹이며 기대섞인 표정으로 경매를 기다린다.
경매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이 재빠르게 바닥에 한가득 쌓인 소라와 낙지 주위로 모여든다. 오늘 경매품은 소라 800㎏와 낙지 300㎏ 등이다. 경매사가 큰 목소리로 특유의 추임새를 하며 수산물들을 하나씩 들어올리자 중도매인들의 눈과 손이 빨라진다. 1분도 채 지나지 않자 금세 경매에 부쳐진 모든 수산물의 낙찰이 이뤄진다.
간석종합시장 상인 김석철씨(71)는 “오늘 수산물 상태가 좋아 시장에 가져가면 잘 팔릴 것 같다”며 “코로나19와 금리 상승 등으로 상인들이 어렵지만 새해에는 경기가 조금씩 좋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같은 시각 바로 옆 인천수협연안공판장에서도 낙지 70㎏에 대한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경매사가 낙지가 담겨 있는 수조 한가운데에 올라 그물에 담긴 낙지를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자 2분 만에 모든 경매가 끝난다. 낙찰받지 못한 몇몇 중도매인은 아쉬움의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
한용복 경매사(53)는 “바다의 기후변화와 환경파괴 등의 영향이 커져 걱정”이라며 “올해 만큼은 꽃게 등의 어획량이 늘어 물량과 값에 있어서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병원 인천수협연안공판장 판매팀장은 “요즘 들어오는 물량이 생각보다 줄고 있다”며 “어민과 중도매인 등 모두가 여유롭고 풍족한 계묘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이날 공판장에서는 3년만에 풍어를 기원하는 고사(초매식)가 열리기도 했다. 지난 2021년과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초매식이 열리지 못했다. 이날 중도매인과 소상인들은 “모두가 풍족할 수 있도록 잘 부탁합니다”라는 인사말을 하며 고사상을 향해 절을 했다.
송정석 옹진수협 중도매인협회장(40)은 “오랜만에 초매식을 한 만큼 아무런 사고 없이 인천의 수산업이 성장하는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고 했다.
인천지역 어민들은 올해 새로운 어종인 갑오징어를 비롯한 전반적인 어획량이 크게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맛이 뛰어나 ‘오징어계의 황제’로 불린 갑오징어는 1마리당 평균 2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어종으로 어가 소득을 높여주는 효자 품종이다. 무안·영광·신안 앞바다에서 잡히던 갑오징어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최근 대청도 앞에서 잡히기도 한다.
김두영 옹진수협 경제상무는 “최근 갑오징어 등 새로운 어종이 잡히면서 많은 어민이 올해 풍어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수산업이 활성화해 인천지역의 경제도 함께 성장하는 한 해를 맞이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