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평택 희곡리 주민 “통행위험·육교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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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포승읍 희곡리 주민들이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을 놓고 반발하고 있다. 공사현장에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안노연기자

평택시 포승읍 희곡리 주민들이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을 놓고 반발하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로 단절되는 기존 도로를 잇고자 건설하는 교량과 부체도로(附替道路)가 만나는 교차로가 안전상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서부내륙고속도로는 평택과 전북 익산을 잇는 총연장 137.7㎞로 평택에선 13공구 2.72㎞, 14공구 11.18㎞ 등 13.9㎞ 노선이 공사 중이다. 시행사는 서부내륙고속도로㈜이고 14공구 시공사는 대보건설이다. 해당 고속도로 공구 중 기존 농어촌도로 등을 지나는 구간은 암거 또는 육교 등으로 잇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문제는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지점인 포승읍 희곡리 구간(14공구)에 들어서는 내기육교에서 인근 양계장으로 향하는 부체도로를 잇는 우회전 차로가 급격히 꺾이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해당 육교는 폭 6m의 왕복 2차로로 설계돼 양계장을 드나드는 화물트럭은 중앙선을 침범하지 않으면 우회전할 수 없어 위험하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더욱이 내기육교는 평택 포승지구와 면도 101호선을 잇는 도로여서 트럭 등 대형차량이 자주 지나다니는 탓에 주민들은 양계장으로 향하는 진입로를 신설하거나 교차로를 폐쇄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광수씨(78·평택시 포승읍)는 “설계를 보면 유턴에 가깝게 회전해 들어가는 도로인데 닭을 싣는 5t 장축 트럭이 어떻게 중앙선을 침범하지 않고 꺾을 수 있으며,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지느냐”며 “공익을 위해 고속도로로 동네가 양분되는 건 이해하지만, 기존 도로를 다니기 위험해지고 농사짓기도 어려워지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현장 관계자는 “시공하는 입장에서 보기에도 도로 선형이 좋은 구조가 아니어서 우회전 차로 안쪽 국유지를 확보해 도로 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설계기준이 맞는지 설계사 측에 다시 문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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