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남양주 피아노폭포 가는 길 ‘위험천만’

인도 없어 주민·관광객 안전 위협... 정류장서 車와 510m 불편한 동행
市 “관련 부서 함께 개선방안 검토”

남양주의 폭포명소이자 관광지인 피아노폭포 진입로에 인도가 없어 대중교통을 통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피아노폭포를 찾은 한 시민이 차도를 걷고 있다. 이대현기자

“자동차가 옆으로 쌩쌩 지나가는데,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 아닌가요”

1일 오전 9시께 남양주시 화도읍 화도푸른물센터 인근에 위치한 피아노폭포. 남양주 폭포명소인 만큼 빨갛게 물든 단풍과 폭포가 어우러져 있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자가용 차량 등을 타고 피아노폭포 입구에 들어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폭포 입구에서 510여m 떨어진 환경사업소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시민들은 왕복 2차로 도로 끝에서 아슬아슬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게다가 도로를 걷고 있는 시민을 본 트럭 운전자가 중앙선을 넘어가면서 마주 오던 차량이 경적을 울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하진씨(41)는 “자동차로 다니는 사람들은 불편을 못 느끼겠지만, 저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매우 불편하다”며 “차도가 있으면 당연히 인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양주의 폭포명소이자 관광지인 피아노폭포 진입로에 인도가 없어 대중교통을 통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피아노폭포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화도하수처리장 버스정류장을 거쳐 가던 30-19번과 56번 버스 등이 지난 6월24일 노선이 통합되면서 화도하수처리장역이 노선에서 제외됐다. 다만 시민의 편의를 위해 하루 수차례 정차하고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일부 관광객은 500여m 떨어져 있는 환경사업소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오고 있다. 특히 남양주 폭포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몰리고 있지만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피아노폭포는 하수 방류수를 이용한 세계 최초, 최고 높이의 인공폭포와 어울릴 수 있는 그랜드 피아노형 화장실을 설치한 하수처리장을 아이들의 체험 현장,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 문화유적답사 코스 등을 갖춘 새로운 테마공간이다.

피아노폭포는 높이 61.5m에 길이 91.7m로 하수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흘러내리는 인공폭포 방식이다. 지난 2004년 7월 공사를 시작해 약 1년1개월 후인 2005년 8월 정식 개장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는 만큼 인도 개선 문제를 담당 부서에 알리고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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