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부천 전화국사거리 정비 안전은 뒷전

건설사가 행정당국의 관리·감독을 피해 휴일에 안전조치 없이 공사를 진행해 주만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횡단보도 옆에서 굴착기 한 대가 굉음을 내면서 땅을 고르고 있다. 김종구기자

“무질서한 공사로 시민의 안전은 뒷전이고 보행하기가 무섭습니다.”

24일 오후 2시께 부천시 중동전화국사거리. 이곳에서 만난 중동 주민 A씨(45)는 아이와 함께 건널목을 건너려다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횡단보도 옆에선 굴착기 한 대가 안전펜스 없이 굉음을 내면서 땅을 고르고 있어서다. 사거리 건널목을 시작으로 부천우체국 앞까지 200여m에선 보도정비공사가 한창이었다. 근로자 10여명이 굴착기작업과 시멘트 하차작업, 보도블록 경계석 설치작업 등을 진행 중이었다. 일부 근로자는 안전모조차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중동전화국사거리 방향으로는 안내판도 없었으며 무법천지를 방불케 했다. 더욱이 휴일이어서 현장을 관리·감독하는 공무원조차 없었다.

건설사가 행정당국의 관리·감독을 피해 휴일에 안전조치 없이 공사를 진행해 주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건설사가 행정당국의 관리·감독을 피해 휴일에 안전조치 없이 공사를 진행해 주만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횡단보도 옆에서 굴착기 한 대가 굉음을 내면서 땅을 고르고 있다. 김종구기자

25일 부천시와 신광건설㈜ 등에 따르면 신광건설㈜은 중동전화국사거리부터 부천우체국사거리까지 하반기 1차 보도정비공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건설사는 이 과정에서 해당 구간 보도교체작업을 하면서 차선 1개를 막고 부천우체국 앞 구간에는 보도블록 경계석을 쌓아 놓고 보행자 통행을 방해하고 있었으며 KT 중동지점 구간은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별도의 통행로를 설치하지 않아 시민들이 차선으로 보행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작업 구간 양편에 안내문도 설치하지 않았으며 일부 근로자는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멘트를 실어 나르는 공사차량과 통행차량 등이 뒤엉켜 교통사고 위험도 우려된다.

운전자 B씨(43)는 “안내판이나 현수막이라도 운전자가 알 수 있도록 설치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토로했다.

신광건설㈜ 관계자는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휴일에도 공사를 빨리 끝내려고 노력 중”이라며 “안전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주민 불편이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겠다”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