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를 담장 옆 화분에 심어 꽃 핀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붉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널어 두었더니 잘 말라 가고 있다.
경작과 수확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아침저녁으로 물 한 바가지 주는 정성 더하기 햇빛과 바람이 도운 탓이다. 산이 있어야 바람과 비가 생기는 것처럼 나의 수고로움이 있었기에 햇빛과 바람이 행운처럼 온 것이다. 소박하지만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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