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남양주 “진건하수처리장 악취 고통… 창문도 못 열어”

12만5천t 절반 이상 지상서 처리...인근 주민 민원 제기·지하화 요구
市 “시설개선 등 환경부와 협의 중”

남양주시 진건읍 배양리 진관푸른물센터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진건푸른물센터 조감도.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시 진건읍 배양리 진관푸른물센터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진건읍 배양리에 위치한 진건푸른물센터(이하 하수처리장)는 총면적 6만6천784㎡로 지난 2004년 설립됐다. 이곳에선 진건지구와 퇴계원, 청학리, 호평·평내 등지의 하수를 처리 중이다.

문제는 하루 처리용량 12만5천t 중 절반 이상인 8만t을 지상에서 처리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인근 1천963세대 규모의 아파트 주민들은 창문조차 열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다. 하수처리장에서 아파트까지 거리가 불과 200여m도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여름철 대기온도 상승 탓이다. 이밖에도 4천세대가 넘는 또 다른 아파트 주민들도 악취로 고통를 받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3시께 하수처리장 인근을 확인한 결과, 하수처리장 악취가 마스크를 뚫고 코를 찔렀다. 행인들이 코를 막고 뛰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게다가 학생들은 악취를 피해 먼 길을 돌아 아파트로 들어가기도 했다.

한 주민은 “청소할 때마다 창문을 못열고 있다. 냄새 때문에 이사를 가고 싶다”며 “주거밀집지역에 인접한 만큼 (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입주하기 전부터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으며, 현재도 꾸준히 냄새와 지하화 관련 민원을 제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시설개선 등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악취 발생 원인에 대해 분석, 현존하는 악취제거기술을 총동원, 악취를 제거하고 있다”며 “하수처리장 지하화 관련 환경부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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