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을 맞아 찾아온 일상으로의 회복이 더 없이 기쁩니다”
마스크 의무 착용을 제외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18일 경인지역 곳곳은 희망의 기지개를 켜며 일상으로의 복귀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날 오전 찾은 한국교통대학교 의왕캠퍼스.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기대감이 교정 전체에 퍼진 것처럼 교내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었다. 오전 10시가 되자 등교하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곧 다가오는 중간고사를 위해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열람실에는 그동안 붙어 있던 거리두기 안내문이 제거된 상태였으며, 학생들은 자유롭게 원하는 좌석을 선택한 뒤 학업에 매진했다.
재학생 이민철씨(가명·21)는 “이전까지 비대면 수업만 하다가 25일부터 시행되는 전면등교 소식에 두근거린다”면서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말로만 듣던 ‘캠퍼스 낭만’을 경험할 수 있게 돼 설레임을 감출 수가 없다”며 웃어보였다.
그동안 포장주문이 넘쳐나던 휴게소들도 ‘든든한 한끼’를 제공하는 안식처의 기능을 되찾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오전부터 용인 기흥휴게소 내 식당에서는 2년 1개월 동안 굳건히 테이블을 나눈 칸막이가 하나 둘씩 걷히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그동안 휑했던 식당가 테이블에 하나 둘씩 손님들이 자리를 채워가기 시작했다. 어느덧 식당 무인 발급기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음식이 나왔다는 벨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퍼졌다.
특히 주말을 맞아 여행객을 가득 채운 관광버스의 모습을 떠올리며 식당가 업주들은 벌써부터 여분의 재료를 준비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기흥휴게소 관계자는 “방역 해제조치가 그동안 경영난을 겪어 왔던 휴게소의 현실을 타개할 신호탄이 되길 희망한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긴 암흑기를 보낸 식당가들은 벌써부터 일상 회복의 조짐을 보이며 손님맞이에 한창이었다.
이날 낮 12시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의 카페거리. 30분 전 영업을 개시한 한 초밥집은 단체 예약 손님들이 몰리며 이미 만석을 기록했다. 가게 앞에 줄지어 대기하는 20여명의 손님들과 좁은 도로를 비집고 들어온 차량들로 인해 일대 주변은 장사진을 이뤘다.
식사를 마친 손님들은 자연스럽게 카페로 발걸음을 옮기며 지역 상권 회복에 힘을 보탰다.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양복 차림의 직장인 무리, 마실 나온 어르신 등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카페거리를 거닐며 각종 규제가 사라진 일상에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인천 남동구의 한 중국집 사장은 검정색 싸인펜으로 꾹꾹 눌러 쓴 ‘단체회식 받습니다’ 라는 메모를 입구에 붙이며 연신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김필영 사장(가명·61)은 “2년 만에 ‘단체회식 받습니다’라는 8글자를 쓰는 데 울컥한 감정이 들었다”며 “오늘만 10인 이상 대규모 회식 예약만 3개가 잡혔다. 이 같은 현상이 거리두기 해제 첫날의 ‘반짝 효과’가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지방종합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