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오직 국민만 믿고, 오직 국민의 뜻만 따르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 인사를 통해 “공직 사퇴 이후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정치 초심자인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정치를 시작한 후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왜 국민이 저를 불렀는지, 무엇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26년간 공정과 정의를 위해 어떠한 권력에도 굴하지 않았던 저의 소신에 희망을 걸고 저를 이 자리에 세우셨다. 이 나라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개혁의 목소리이고 국민을 편 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라며 “이는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저는 이러한 국민의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 또한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진보와 보수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다. 윤석열은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국민의 상식에 기반해 국정을 운영하겠다고도 다짐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어떠한 세력과 이념도 멀리하겠다. 정부 주도가 아닌 인간 중심의 경제로 전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산층을 더욱 두텁게 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발전은 성장과 복지가 공정하게 선순환해야 가능하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부정부패는 내편 네편 가릴 것 없이 국민 편에서 엄단하겠다”며 법치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대북정책에 대해선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되 남북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어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상호 존중의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며 “대한민국을 국제 사회에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의회와의 소통과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하게 고백하겠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솔직하게 털어놓고 국민 여러분께 이해를 구하겠다”며 “늘 국민 편에 서겠다. 국민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정부, 국민 앞에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윤 당선인이 대선 승리 후 한반도 주변 4강(미·중·러·일) 정상과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약 10분간 바이든 대통령과 서초동 자택에서 전화 통화를 했다. 당선 수락 인사를 한지 5시간여 만이다.
윤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인 오전 9시10분께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데 이어 1시간 뒤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윤 당선인은 당초 오전 10시에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로 인해 현충원 참배 일정을 50분가량 늦췄다.
임태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