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보도, 그 후] 코레일 “전국 지하역사 공기호흡기 현미경 점검”

“부실 관리” 지적에 도내 지하역사 등
전국에 비치된 432개 특별점검 실시
점검표 위치·항목 추가 등 개선안 마련
보관함 위생·작동 여부 수시로 체크

경기도 지하역사에 비치된 공기호흡기에 대한 부실 관리 지적에 따라 특별 점검을 시행한 코레일이 점검표 위치 재배정 및 점검 항목 추가 등 전면적인 개선안을 마련했다. 사진은 지난달 9일 공기호흡기 대신 쓰레기와 휴대용 비상조명 등 잡동사니가 쌓인 수인분당선 모란역의 한 공기호흡기 보관함의 모습. 경기일보DB
경기도 지하역사에 비치된 공기호흡기에 대한 부실 관리 지적에 따라 특별 점검을 시행한 코레일이 점검표 위치 재배정 및 점검 항목 추가 등 전면적인 개선안을 마련했다. 사진은 지난달 9일 공기호흡기 대신 쓰레기와 휴대용 비상조명 등 잡동사니가 쌓인 수인분당선 모란역의 한 공기호흡기 보관함의 모습. 경기일보DB

경기도 지하역사에 비치된 공기호흡기에 대한 부실 관리 지적에 따라 특별 점검(본보 11월18일자 6면)을 시행한 코레일이 점검표 위치 재배정 및 점검 항목 추가 등 전면적인 개선안을 마련했다.

코레일은 23일 공기호흡기 관리 대책을 수립해 이달 초부터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기호흡기 보관함에 비상용 조명등과 같은 쓰레기만 가득차 있는 등 해당 물품의 관리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르자 코레일은 지난달 11일부터 3주간 48개의 도내 지하역사를 비롯한 전국 63개역에 비치된 총 432개의 공기호흡기에 대해 특별점검을 시행한 바 있다.

코레일은 이를 토대로 공기호흡기 보관함 안에 이와 관련한 점검표를 비치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부 보관함 외부에 점검표가 부착돼 역무원들이 이 안의 공기호흡기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점검표에 사인을 하는 실정이었다. 코레일은 이 같은 조치로 직원들이 사인을 위해 보관함을 열고 공기호흡기를 점검하게 하는 동시에 이 안에 쌓여 있는 먼지를 청소하게 하는 등 위생 관리도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본부마다 달랐던 점검 항목을 표준화해 관리 체계를 일원화했다. 여기에 검사일시 등 기존 8개였던 점검 항목에 공기압력 및 연결고리 적정성 등 2개를 추가, 공기호흡기의 정상적인 작동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민이 보관함을 잘 알아볼 수 있게끔 역무원들이 순찰 시 이곳 주변에 적재된 장애물 등을 확인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코레일 관계자는 “관리 체계를 내실화해 역무원들이 공기호흡기를 한번 더 살펴보게끔 하겠다”며 “이를 통해 화재와 같은 혹시나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해 시민 생명을 지키는 등 안전한 지하역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3년 19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 제정된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지하역사에는 층마다 2개 이상의 공기호흡기가 있어야 한다.

경기일보가 지난달 5~9일 코레일이 관리하는 수원역, 모란역, 기흥역 등 경기도 일부 지하역사 내 있는 공기호흡기 보관함을 살펴본 결과, 이곳 앞에 장애물이 있거나 보관함 안에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는 등 공기호흡기 관리 부실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정민ㆍ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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