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의 한 국공립 초등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특정종교 주입교육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더구나 영어문장을 외워오면 “강아지를 상품으로 주겠다”는 등 학교 측의 황당한 교육방식에 학부모들은 등교거부와 대규모 집회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16일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과 A초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A초교 복도에 특정종교 내용을 담은 사진과 구절 등이 새겨진 벽보 8개가 게시됐다.
이어 같은달 25일 체육관 외벽에 ‘천천히 평온하게’라는 문구와 달팽이가 언덕을 올라가는 벽화가 그려진 채 발견됐고, 같은날 급식실 외벽에선 특정종교를 암시하는 문구와 과일 연시를 그리는 벽화작업이 진행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 학부모가 학교를 방문했다 발견,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집단반발로 이어졌다. 결국 학교 측은 학부모들 요구에 따라 벽보를 모두 철거하고 급식실 외벽 벽화작업은 중단시켰다.
특히 학교 측이 선정해 3학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교육 중인 외국어 교재에서도 이 같이 특정 종교색이 반영된데다, 교육방식에서도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해당 교재를 토대로 ‘영어 100문장, 중국어 100문장 외우기 대회’를 열겠다며 교내 본관 중앙계단에 게시한 안내벽보에선 강아지 사진들을 붙여 놓은 채 “상품은 강아지, 30만원 상품(3명). 다 외운 선수(학생)는 교장실로 오세요”라는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교재 저자가 교재 제작배경에 특정종교 내용을 뒷받침했다고 밝힌 인터뷰가 학부모 사이에서 퍼지면서 반발은 심화하고 있다.
결국 A초교 학부모회는 지난 14일 대의원회를 열고 해당 사안을 공유하며 학교 측의 공식사과와 벽화 등에 대한 원상복구, 교장퇴진 등을 촉구하고 있다.
학부모 B씨는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특정종교를 세뇌시키는데, 국공립 학교에선 있어선 안될 일들이 반복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 대해 즉시 감사에 나서 관련 규정 위반사실이 있는 지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A초교 측은 종교색을 드러낸 이유에 대해 함구하면서도 “학부모들이 요구한 부분에 대해선 모두 정리해 드렸다. 교육청으로부터 감사통지도 받은 상황으로 감사결과에 따르겠다”고 해명했다.
남양주=김동수ㆍ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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