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는 물론 화재까지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겨울철을 맞아 경기도가 철도건설현장에 대한 합동점검에 나섰다.
29일 오후 2시께 남양주시 별내선 6공구 건설현장. 8호선 암사역부터 연장되는 별내선은 오는 2023년 말 준공을 앞뒀으며 경기지역에만 역 5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안전모와 안전화를 착용하고 작업용 계단을 따라 15m 깊이 땅속으로 내려가니 대합실 공사현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해진 위치에 다다르자 도 철도건설과와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 산업안전보건공단 등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점검에 나선 16명은 전기ㆍ소방ㆍ토목 등 분야에 따라 맡은 위치로 흩어졌다.
토목 분야를 담당하는 전문가는 대합실 구조물을 점검했고 소방시설 점검을 맡은 담당자는 송풍기를 비롯한 제연설비를 꼼꼼하게 살폈다. 별내역으로 이어지는 환승통로 점검까지 마친 점검반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근로자 휴게소. 6공구 내 컨테이너 형태 휴게소는 12곳으로, 이곳에선 소화기 설치 여부, 화재 센서 등의 작동 여부를 확인했다.
도는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남양주ㆍ의정부지역 철도건설현장에 대한 점검을 진행 중이다. 동절기를 맞아 강설이나 한파 등으로 인한 가설구조물 피해, 비상 시 임시전력 사용 실태 등 현장 취약시설을 살피고 구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콘크리트 품질까지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이날 합동점검에서는 대합실 공사현장 내 문어발식 콘센트를 사용 중이거나, 휴게실에서 난로와 가연성 물질들이 근접해 있어 화재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들이 적발됐다. 또 시너ㆍ페인트 등 휘발성이 강한 도료들이 많은데도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통발에서의 붕괴 위험이 관측되기도 했다.
장재훈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 건설산재지도과 근로감독관은 “대합실 쪽 산소통에서 공기가 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근로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즉각적인 시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 철도건설과 관계자는 “현장에서 시정이 가능한 사항은 곧바로 개선을 요구하고, 설계 변경까지 필요한 장기적인 문제는 현장에 요청하고 있다”며 “철도건설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개선 여부를 끝까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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