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기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당분간은 도내 아파트 거래시장에 찬 바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집값의 과도한 상승에 따라 ‘비싸게 팔자’는 매도자와 ‘싸게 사자’는 매수자 사이의 미스매칭에 이어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6일 경기부동산포털의 부동산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31개 시ㆍ군 중 26개 지역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수원은 지난 2월 1천579건에서 3월 1천15건으로 36%가량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용인 역시 1천128건에서 718건으로 크게 줄었다. 안산도 400건(2월 865건), 성남도 179건(2월 394건) 등으로 절반 이상 감소한 지역도 다수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초까지 낮은 집값과 GTX 등 교통 호재 예정으로 주택 거래량이 상승했었던 북부지역까지 거래량이 줄었다. 의정부의 경우 2월 692건에서 3월 365건으로 급감했으며, 양주도 397건에서 242건으로 감소했다. 포천은 188건에서 160건, 양주는 397건에서 242건으로 줄어드는 등 도내 전체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침체된 분위기다.
다만 일부 지역은 거래량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택 1천48건에서 1천131건, 이천 308건에서 363건, 안성 370건에서 440건, 여주 122건에서 150건, 가평 35건에서 37건 등 5개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다.
대다수 지역에서 거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부동산 업계 역시 매수자들의 발길이 끊겼다고 호소하고 있다.
의정부시 의정부동의 A 공인중개사 대표는 “최근에는 매수 문의가 거의 없고 거래 자체가 아예 끊긴 상황”이라며 “매물은 다소 늘어나고 있지만 집값이 많이 올라 매수자들이 찾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연이어 발표되는 정부의 부동산 공급과 함께 이를 기다리는 실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앞으로 도내 아파트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공급정책을 발표하면서 무주택자들이 대기 수요로 남아 거래가 줄어들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주택 공급을 계속 한다는 가정 하에 당분간은 거래량이 감소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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