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북한산 계곡 불법시설물 여전…천막에 파라솔도

지난 4~5일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과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사이를 흐르는 북한산 계곡에서 식당들이 파라솔 등을 설치하고 영업하고 있다.
지난 4~5일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과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사이를 흐르는 북한산 계곡에서 식당들이 파라솔 등을 설치하고 영업하고 있다.

경기도가 계곡 불법시설물 철거를 통해 ‘청정계곡 만들기’에 나섰지만, 북한산 줄기를 따라 흐르는 일부 계곡들은 여전히 시민의 품으로 완전히 돌아가지 못한 모습이다.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과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사이를 흐르는 북한산 계곡. 북한산 국립공원 초입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만큼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4일과 5일 주말동안 방문해보니 가족단위 이용객 등이 끊이지 않고 계곡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북한산 제1,2 공영주차장과 인근 상가 주차장은 수시로 만차였고, 도로가에도 차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었다.

주차 대란을 뚫고 계곡을 찾았지만 계곡 본연의 모습을 즐기기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물줄기를 따라 늘어선 식당들이 펜스와 천막 등을 설치해둔 탓이다.

식당들은 계곡 옆에 검은 천막을 치고 자리를 확보하는 한편, 펜스를 따라 파라솔까지 설치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식당 맞은편 돌무더기 위에 돗자리를 깔고 있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있었지만 대부분 식당 이용객들이 계곡을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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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앞에서 만난 한 식당 방문객은 “계곡에 시설물 철거한단 얘기는 들었는데 이쪽 식당들은 아직 계곡 가까이에 자리를 깔아둔다고 들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반면, 등산복 차림의 한 방문객은 계곡 사이를 잇는 다리를 건너다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밑에 돗자리라도 펴볼까 했는데 식당 손님이 아니면 눈치 보일 것 같아서 다른 데로 옮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양=김민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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