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영화 ‘궁합’ 홍창표 감독 “10년 공들인 수원 화성 소재로 좋은 감성의 좋은 영화 만들 것”

‘울랄라 씨스터즈’ 제작 참여 시작
조감독·각색 등 필모그래피 쌓아
대한제국 시대 화성 주무대로 한
사극 판타지 차기작 크랭크인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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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를 통해 좋은 감성을 전달하자는 게 모토인데 이를 수원 화성과 연계해서 영화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홍창표 영화감독(46)은 지난 2018년 데뷔 첫 장편 영화 <궁합> 개봉 이후 지금까지의 근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며 자신의 영화관을 피력했다.

홍 감독은 <울랄라 씨스터즈>(2002) 제작 참여를 시작으로 <식객>(2007)과 <미인도>(2008) 등에서 조감독으로 활약했으며 이외에도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2014)와 <순정>(2015) 등에도 스크립터와 각색을 맡으며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다. 사실과 허구가 고루 섞인 팩션 사극이 많다는 점이다. 그는 “평소 사극에 관심이 많았는데다 사극은 판타지를 섞어 재밌게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장르”라며 “정치 사극보다는 어드벤쳐 사극이 판타지를 고루 섞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홍 감독이 구상하는 차기 작품도 바로 팩션 사극이다. 지난 10년 간 틈틈이 구상해 온 차기 작품 내용은 대한제국 고종 시대 수원 화성을 주 무대로 이야기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차기 작품은 오는 9월 대본을 완성해 제작사, 기획사 등과 접촉 후 2022년 설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많은 장소 중 수원 화성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홍 감독은 수원에서 초ㆍ중ㆍ고등학교를 졸업한데다 한때 신혼집도 수원 장안문 인근인 장안구 영화동이라 화성의 가치를 알고 애착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수원 화성은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독특함과 재미, 콘텐츠적 가치를 모두 갖고 있다”라며 “영화 등 주요 매체를 통해 수원 화성이 배경이 돼 전 국민에게도 그 가치를 알릴 수 있다면 더욱 의미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전 작품이자 데뷔 첫 장편 영화 <궁합>의 장르도 사극이라는 점에 눈이 간다. 역학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궁합>은 전작인 <관상>과 달리 정치 사극 대신 로맨틱 코미디 형태 작품이었다. 이는 그 동안 사극에서 보기 힘들었던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높게 평가하고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어한 홍 감독의 의중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새로운걸 시도하고 싶었던 그의 생각은 배우들의 연기에도 드러났다. 이전까지 아역 이미지와 보이쉬한 느낌이 강했던 심은경은 여성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역할인 송화옹주 역을 맡았다. 이어 각종 예능을 통해 유쾌하면서도 가벼운 이미지였던 이승기는 역술가 서도윤 역을 맡아 진중하면서도 지적이며 전문가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홍 감독은 “배우들의 기존 이미지를 깨뜨리는 시도는 사실 그들 내면에 있는 모습을 찾아내는 시도에 가까웠다”라며 “앞으로 맡는 작품들에서도 소소한 시도부터 중요한 시도까지 다양하게 새로운 연출을 시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영화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도 말했다. 그는 대학 시절 영화와 무관한 분야를 전공하던 중 영화 동아리에 가입해 단편영화를 제작하며 자연스레 영화계에 뛰어들게 됐다. 고달픈 현장생활 속에서도 대학원에 진학해 시나리오 분야를 전공했으며 이후에는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에서 스토리텔링 분야를 강의하는 등 여러방면에서 영화와의 인연을 이어나갔다. 그가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가 사회 전반에 선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다.

홍 감독은 “영화는 장르와 내용마다 상이한 면이 크지만 내용의 밝은 내용과 즐길 거리를 통해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차기 작품은 커리어 두 번째 장편 영화인만큼 이전 작품보다 성숙하고 노련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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