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민간 공연 특유의 순수함과 친숙함으로 더 나은 오케스트라가 되겠습니다”…문상용 경기라온제나 오케스트라 지휘자

▲ 문상용 지휘자

“민간 공연 특유의 순수함과 친숙함을 갖고 있는 오케스트라의 에너지와 음악을 잘 지휘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24일 지하철 1호선 병점역 인근에서 만난 문상용 경기라온제나 오케스트라 지휘자(54)는 음악 이야기를 할 때 마다 들뜬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93년 교편을 잡아 26년 째 음악교사로 재직 중인 그는 오케스트라 지휘의 미학은 물론 민간 오케스트라가 갖고 있는 순수함과 친숙함을 거듭 강조했다.

그가 지휘자로 활동 중인 경기라온제나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이맘때 창단해 올해 두 차례의 큰 공연을 가졌다. ‘어린 시절 악기를 다루며 성장해 온 추억을 중년이 된 지금 다시 되새기며 합주하자’ 라는 취지에 맞게 창단한 만큼 바이올린, 비올라, 트럼펫 등 10여 개 악기에 조예가 깊은 40~60대 일반인 35명이 모여 매 주 한차례 이상 연습하며 기량을 갈고 닦고 있다. 여기에는 김욱중 단장이 인계동 소재 원룸 지하방을 댓가없이 연습실로 제공하는 등 주위의 도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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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10월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 갈라 콘서트에서 첫 선을 보였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에 있어서 오케스트라로 참여해 장장 2~3시간에 걸친 공연 동안 연주를 맡아 도내 문화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수원시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정기연주회를 열어 <레 미제라블> OST 메들리, <캐리비안의 해적> OST 등 장르를 초월한 음악 연주를 선보이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당초 합주에 의의를 두며 창단했지만 단원들의 의욕과 주위의 도움에 힘입어 정기연주회를 개최하며 오는 2020년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문 지휘자는 “지난 26년 간 동탄국제고를 비롯해 학교 내 정기공연 지휘를 해봤지만 민간 오케스트라는 그 만의 특유의 매력이 있다”라며 “보다 책임감을 느끼고 도민들에게 즐거운 음악을 들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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