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들 열정에 아이디어 더했죠”
화려한 몸짓·섬세한 표정… 창작력까지 돋보여
설화 ‘선녀와 나무꾼’, 현시대 관점으로 재해석
3명의 단원과 공감의 場 선사… “기대해주세요”
“무용수들의 가슴에 꿈틀대는 열정과 아이디어 넘치는 창작극을 보여드릴 겁니다. 앞으로 가능성 있는 작품이 나올 발판이 될 테니 기대해주세요.”
화려한 몸짓, 섬세한 표정 연기, 날렵하고 힘있는 춤사위. 무용수들이 갖춰야 할 요소로 꼽힌다. 여기에 창작력까지 더해 무용수들이 자신만의 공연을 펼치는 무대가 마련된다. 오는 30~31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리는 경기도립무용단 단원 프로젝트 <턴 어라운드(TURN AROUND)>다. 무대 위 연기자로 분했던 3명의 단원이 직접 창작, 기획한다.
<선녀와 나무꾼>을 모티브로 한 <구반문촉(毆槃?燭)-선녀와…> 무대를 선보이는 김용범(45) 경기도립무용단 상임단원은 이번 공연이 최고의 무대가 될 거라곤 장담하지 않았다. 다만, 무용수들에게 분명히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거라고 자신했다. 공연을 며칠 앞두고 기자와 만난 김 단원은 “무용한 지 30년이 돼 가는데 내 이름을 걸고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무용단에 소속돼 있으면 자기만의 색깔을 펼칠 기회가 적은데, 무용수들의 스펙트럼을 넓힐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공연을 앞두고 다들 바쁜 시기였지만, 턴어라운드 공모가 내걸렸을 때 단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그만큼 무용수를 넘어서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아서일 테다. 그는 “공모가 나오자 예상 외로 다들 열의를 보여, 무용수로서 각자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는 걸 알았다”라며 “이런 열의를 다양한 지원을 통해 제대로 된 극장에서 쏟아낸다면, 단원들의 기량 향상은 물론 좋은 작품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원은 이번 공연에서 설화 <선녀와 나무꾼>을 현시대 관점으로 재해석했다. 영상과 음악, 마셜 아츠 등 3개의 예술 분야가 어우러져 무용의 넓은 세계를 보여준다. 처음으로 스놉시스도 썼다. 무엇보다 관객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무용극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평소 생각지도 않았던 연출과 안무, 소품, 의상, 음악, 영상을 챙기고 정기공연도 준비하다 보니 제대로 숨 쉴 틈조차 없지만, 자신의 창작 무대다 보니 설렘이 더 크다. 김 단원은 “열악한 상황이지만, 출연진과 스텝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해줘서 감사하다”라며 “턴어라운드 무대를 각자 준비하는 3명의 단원 모두, 모두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의기투합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입단해 현재 남성 무용수 중 가장 고참인 그는 오랜 세월만큼 무용단에 애정도 많다. 고등학교 때 연기를 전공하다 부전공으로 시작한 무용으로 방향을 튼 그였다. “단역부터 센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과 세월을 지나왔어요. 이젠 잘하는 후배들을 잘 받쳐주고 이끌어 줘야죠. 저에겐 연륜이 있잖아요. 그동안 쌓아온 경험으로 할 수 있을 때 까지 무대 위에서 멋지게 날아오를 겁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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