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남매’ 양학선·여서정, 金 향해 힘찬 도약
태권도 종주국 매운맛 선보일 심재영·이아름
메치고 찌르고 쏘고… 유도·펜싱·사격 기대감↑
‘골프 여제’ 박인비, 올림픽 2연속 골든샷 도전
역도부터 야구·핸드볼·하키까지 금빛 청신호
77억 세계인의 영원한 화합을 다짐하는 ‘스포츠 대축제’ 2020 하계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 24일 개막해 8월 9일까지 16일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는 33개 종목 금메달 339개를 놓고 전 세계 선수들이 실력을 겨룬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지향했던 금메달 10개 이상 메달순위 10위 안에 드는 ‘10-10’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서 전통의 효자 종목인 태권도와 양궁‚ 펜싱‚ 유도‚ 골프를 비롯해 구기종목에선 12년 만에 부활한 야구와 축구‚ ‘우생순의 감동’ 핸드볼 등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도쿄 올림픽서 활약이 기대되는 향토 스타들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 ‘도마의 신’ 양학선·‘도마 요정’ 여서정 ‘환상 연기’ 펼친다
체조 남녀 ‘도마 1인자’ 양학선(27·수원시청)과 여서정(17·경기체고)이 환상적인 도마 연기를 준비한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도마의 신’ 양학선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허벅지 부상과 아킬레스건 수술로 좌절을 맛보며 2016 리우 올림픽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하며 부활을 준비한 양학선은 올해 3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해 7년 만에 국제대회 정상에 오른 데 이어 6월 코리아컵 대회에서도 무난히 1위를 차지해 다가올 도쿄 올림픽에서의 우승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또 ‘도마 요정’ 여서정은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을 앞세워 한국 여자 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작년 아시안게임 도마에서 한국 여자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여서정은 올해 코리아컵 대회에서 우승하며 도쿄 올림픽의 희망을 키웠다.
■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라… ‘태권 자매’ 심재영·이아름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태권도 여자 46㎏급 심재영(24)과 57㎏급 이아름(27ㆍ이상 고양시청)이 올림픽 ‘금빛 돌려차기’에 도전한다. 한국 태권도의 매운 맛을 선보일 ‘경량급 최강’ 심재영은 올해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017년 무주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도쿄 올림픽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심재영은 체력 향상에 역점을 둔 훈련과 더불어 자신의 장기인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꿈을 이룬다는 각오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이아름 역시 올림픽 유력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작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가 무산 돼 좌절을 겪기도 했으나 올해 2019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태권도그랑프리를 제패하며 다시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유도 3총사’ 조구함·안창림·안바울, 종주국서 ‘金메치기 도전’
유도 종주국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펼쳐지는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100㎏급 ‘간판’ 조구함(27ㆍ수원시청)과 73㎏급 안창림(26ㆍ남양주시청)이 금빛 메치기에 도전한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은메달과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수확한 조구함은 세계 2위의 기복 없는 플레이로 리우올림픽 2위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조지아·1위)와 치열한 우승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또 2018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재일동포 3세’ 안창림은 다양한 발기술과 체력을 앞세워 2004년 아테네 대회 이원희 이후 끊긴 체급 금맥을 부활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병역특례 봉사활동 증빙서류 허위 제출로 6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풀린 66㎏급 안바울(25·남양주시청)은 ‘속죄의 한판승’을 통해 리우올림픽 준우승의 아쉬움과 그동안의 잘못을 만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 ‘검객’ 오상욱·최수연, 펜싱서 칼의노래 부른다
2015년 사브르 최초 ‘고교생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처음 단 오상욱(23ㆍ성남시청)은 2019 세계펜싱선수권을 제패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세계선수권과 카이로 그랑프리 우승, 부다페스트 월드컵 준우승,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 등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다 최근 연이은 국제대회 단체전에서 김준호(26ㆍ화성시청), 하한솔(26ㆍ성남시청), 구본길(30ㆍ국민체육진흥공단) 등과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2관왕을 노리고 있다. 또 여자 펜싱 사브르의 ‘미녀 검객’ 최수연(29ㆍ안산시청) 역시 단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 2019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 은메달 등 대회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최수연은 내년 올림픽에서의 ‘금빛 찌르기’ 선봉에 나선다.
■ ‘특등 사수’ 이대명, 도쿄 하늘에 ‘정상 총성’ 울린다
고교 3학년 때 ‘사격 황제’ 진종오가 수립한 공기권총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한국 사격의 차세대 에이스로 급부상한 이대명(31ㆍ경기도청)은 성인 무대에 올라서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공기권총 개인전과 단체전, 50m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공기권총 단체전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기대를 모았던 리우 올림픽에선 부담감에 예선탈락의 아픔을 겪었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기권총 혼성팀전 은메달, 2018 창원 세계선수권대회서 2관왕을 명중시키며 내년 도쿄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빛 총성’에 도전한다.
■ ‘골든 샷’ 다지는 ‘태극 골퍼’ 박인비
2016 리우 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부활한 골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성남의 딸’ 박인비(31ㆍKB금융그룹 )가 올림픽 2연속 골든 샷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지배한 ‘골프 여제’로, 2016년 올림픽 개인전서 우승했다. LPGA투어 통산 19승으로 여전한 관록을 선보이고 있는 그가 도쿄에 가기 위해서는 내년 6월 29일 기준으로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들어야 국가별로 최대 4명까지 주어지는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 ‘우리도 있다!’ 도쿄 주인공을 꿈꾸는 숨은 스타들
앞에서 언급된 선수들 외에도 메달을 꿈꾸는 향토 태극전사들이 즐비하다. 역도 남자 105㎏급의 2017 세계선수권자인 서희엽(27ㆍ수원시청)과 태권도 남자 58㎏급 김태훈(25ㆍ수원시청)도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또 유도 여자 52㎏급의 정보경(29ㆍ안산시청)은 직전 대회 48㎏급서 은메달을 따낸 경량급 강자로 금메달 메치기에 재도전한다.
이 밖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도쿄에서 부활하는 야구에선 ‘베이징 기적’을 일궈낸 선발 투수 김광현(31ㆍSK)과 ‘괴물 타자’ 강백호(20ㆍKT)를 비롯해 다수의 경기ㆍ인천 연고 프로팀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할 전망이다. 더불어 인천시청과 SK 슈가글라이더즈 선수들이 포함될 여자 핸드볼과 인천시체육회ㆍ평택시청 선수들이 대거 포진할 여자하키 등에서 ‘우생순’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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