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가 막연하게 좋아서 시작했는데 미국에서도 실력을 뽐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올해로 판소리를 시작한지 3년이 된 김태연 양(8ㆍ전북 부안)은 28일(현지시간) 뉴욕 팔리세데스 파크 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세계한국 국악 경연대회>를 앞두고 소감을 말했다.
김 양은 지난 2016년 우연한 기회에 전라도 광주 체험마당 판소리 경연대회에 출전하면서 국악과 인연을 맺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간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읍 청소년 국악 경연 대회에서 성악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뽐냈다. 이듬해 김 양의 재능을 눈여겨 본 박정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인수자가 직접 수업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김 양은 6살때 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광주의 박 인수자의 문하로 찾아가 레슨을 받았고 여름ㆍ겨울방학에는 머리 하나는 더 큰 언니, 오빠들과 함께 한 달간 합숙을 하면서 판소리 공부를 했다. 이는 그 해 유아부 공부 박동진 대회 대상과 이듬해 유아부 공주 박동진 대회 및 영재 판소리 아트밸리 장원으로 이어져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아직까지 인형과 만화가 좋을 나이지만 생각도 의젓하다. 지난해 정읍 전국 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희망 나눔 성금 150만 원을 정읍시에 기탁하기도 했다. 또 올해는 전국 노래자랑 설특집 1020에서 우수상을 받아 200만 원을 정읍 장학사에 기부했다.
김 양이 자신있어 하는 판소리 곡은 <흥부가>와 <춘향가>다. 흥부가의 클라이맥스 부분인 “아이구야 형님. 박 터졌소” 구절은 물론 춘향가의 이별가도 능숙하게 소화해낸다.
김 양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의 케네디 센터 홀에서 우리나라의 판소리와 민요를 알리고자 공연을 마치고 돌아왔으며 이제 뉴욕에서도 공연을 앞두고 있다.
김 양의 어머니인 김애란씨(48)는 “판소리를 잘하는 아이를 넘어서 한 명의 인간으로도 반듯하게 자랄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