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감동과 위로… 동심의 세계로 초대”
“좋은 인형극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줍니다. 경기인형극제는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위로를 줄 것입니다.”
아이들의 꿈과 동심이 담겨서일까. 미소 짓는 인형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포근해진다. 오는 7월 17일부터 열흘간 수원이 이런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다. 경기상상캠퍼스와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리는 ‘2019 경기인형극제 in 수원’을 통해서다. 인형극제를 3주가량 앞두고 만난 임정희 경기인형극진흥회 이사장(53)은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경기인형극제는 품격있는 문화ㆍ예술 축제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며 “언어가 줄 수 없는 또 다른 공감과 소통의 대화가 관객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이사장은 유치원을 운영하며 아이들과 인형극을 찾았다가 인형극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좋은 작품을 지속적으로 만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인형극의 유지, 발전을 위해 직접 경기인형극진흥회에 뛰어들었다. 임 이사장과 관계자들의 노력, 관객들의 애정에 경기인형극제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극단에서도 연극제에 올릴 작품이 밀려들어 왔다. 올해는 총 80여 개의 작품이 응모해 전문가 심사를 거쳐 12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내작 6개, 해외작 4개, 기획ㆍ특별 초청 2개 등이다.
임 이사장은“인형극제라고 해서 어린이들만 즐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오산”이라며 “특별 초청작인 <달래의 이야기>는 전쟁에서 가족이 해체되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 사랑을 조명하는 작품으로 어른에게 감동을 준다.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다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 인형극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기인형극제는 관객이 행사와 무대를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100~150석 규모의 극장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 지난해 4곳에서 나눠 진행했던 공연은 올해 경기상상캠퍼스와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 두 곳으로 줄여 관객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임 이사장은 “아이의 손을 잡은 가족, 연인, 친구가 기분 좋게 동심으로 빠져들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공연을 보고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연 관계자들을 만나는 백스테이지 투어, 직접 인형을 제작하는 프로그램 등 시민들이 행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코너를 마련한 만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런 축제가 열릴 수 있게 인형극의 생태계 기반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 역시 그의 주임무다. 임 이사장은 “경기인형극제와 인형극진흥회가 추구하는 것은 일상에서 극단을 지원하고 공연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한-러 3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극단, 작품과 활발한 교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 해도 많은 분이 찾아주셔야 의미가 있다.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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