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이훈 의정부음악극축제 총감독 “전문·대중성 확보… 누구나 즐기는 축제 꾸밀 것”

오는 10~19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일원서 국내외 수준높은 공연·프로그램 대거 투입
개막작 셰익스피어 4대비극 ‘맥베스’ 선정 어린이 프로그램은 한달 전부터 예약 끝나

오는 10~19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열리는 ‘의정부음악극축제’가 18회를 맞았다.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2004년 문화체육관광부 특성화 연극제 육성사업지정을 시작으로 2005년 경기도 방문의 해 10대 기념축제, 2005ㆍ2007ㆍ2008ㆍ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평가 최우수 축제, 2016~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대표 공연예술제 지원사업 선정 그리고 지난 3월6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하는 ‘2019년 지역대표공연예술제 지원사업’에서 ‘A등급’을 받았다. 이렇다할 문화예술축제가 없었던 경기북부에 의정부예술의전당의 집념과 고집으로 매년 꾸준히 개최, 이제 경기북부를 넘어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가 됐다.

이훈 제18대 의정부음악극축제 총감독은 “전문성과 대중성 두마리 토끼 확보해 누구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준비했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의정부음악극축제는 뮤지컬 보다는 상업적이지 않고, 오페라 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다루기 위해 시작됐다. 초기부터 국내외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여 예술가들과 공연관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후에는 시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작품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시민참여프로그램을 늘리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왔다.

이 감독은 “축제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생기면서 예술을 응축해서 보여줄 수 있는 장을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됐다”면서 “초창기에는 축제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들이 진행됐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뒤에는 시민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공연과 프로그램들이 대거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예술축제로서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매해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공연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만족도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의 방향은 세 가지다. 더 예술적이고, 더 시민 가까이에 있고, 더 재밌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개막작과 폐막작에 큰 공을 들였고, 세부 프로그램들을 촘촘히 준비했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맥베스를 대형야외극으로 풀어낸 극단 비우로 포드로지의 작품을 개막작으로, 지난해 에딘버러 공식초청작인 HOME을 폐막작으로 만날 수 있다”면서 “이 밖에도 사회와 인간을 잇는 이슈들을 다룬 작품들을 비롯해 시민들이 참여자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축제의 또 다른 차별점은 청년과 아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어린이들이 뮤지컬 전문 강사들과 자유롭게 뮤지컬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뮤지컬 워크숍’과 폴란드 밴드 텡기에 흐워피와 함께하는 ‘어린이 댄스 워크숍’은 벌써 4년째 계속되고 있다. 경기북부 5개 공연예술대학이 참여하는 ‘뮤지컬 갈라쇼’도 올해로 4년째다. 경민대, 경복대, 동양대, 신한대, 예원예대 학생들이 직접 뮤지컬을 제작해 무대에 올린다. 유료 공연이지만, 전석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 감독은 “어린이 프로그램은 한달 전부터 예약이 끝날 정도로 자리가 잡혀가고 있다”며 “아이들은 10년, 20년 후의 고객이다. 공연이 어렵지 않고, 쉽고 재미있다는 기억들이 결국 공연장을 찾게 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뮤지컬 갈라쇼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배우나 감독을 맡아 직접 무대를 진두지휘하니 보다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면서 “함께했던 학생들이 다음해 축제에 자원봉사나 스텝으로 참여하는 등 건강한 생태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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