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가수 데뷔한 조한국 대한가수협회 이사

“예순에 이룬 가수의 꿈… 어려운 이웃 위해 재능 쏟을 것”

▲ 조한국1

“예순이 돼서야 어린 시절 꿈을 이루게 된만큼 제 재능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겠습니다.”

조한국 대한가수협회 이사(65)는 가수 데뷔 이후의 행보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조 이사는 소리꾼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린시절부터 음악 분야에서 재능을 보였다. 피는 못속인다고 학창시절 교내ㆍ외 노래 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보였지만 예술 분야로 진학하려면 금전적 부담이 컸기 때문에 이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사회인으로서의 조 이사에겐 음악을 포기한게 전화위복이 됐다.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웅진 코웨이 공장장, 화장품 사장, 임원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지난 2004년 3월을 마지막으로 퇴직했다. 성공한 직장인으로 거듭난 그는 은퇴 이후 7~8년간 여행, 골프, 노래 동아리 활동 등 취미생활을 하던 중 어린 시절 꿈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동아리 활동을 넘어서 가수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면서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하던 중 지난 2012년 1집 음반 ‘너 밖에 나는 몰라’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17년에는 2집 ‘세월의 뒤안길’을 출시해 ‘사랑의 빈자리’, ‘껄껄껄’ 등 10여개 곡을 수록하며 전국을 누비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트로트 장르가 노인층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매달 넷째 주 목요일마다 김포요양원, 인천행복요양보호센터에서 무료 공연을 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여름부터는 매달 한번씩 수원재가노인장기요양센터와 도내 전통시장 등에서도 공연을 열어 본격적인 재능기부에 나설 예정이다. 단순 가수 활동 외에도 지난해 8월 대한가수협회이사직에 당선된만큼 노래지도자(강사) 2천300여 명의 진로 및 권익 향상과 관련해 협의 방향을 논의하고 있으며 재정 개선을 위해 연 회비 12만 원 납부가 아닌 10년치 선납부 등의 개정 마련으로 협회와 가수들의 권익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조 이사는 “뒤늦게 이룬 꿈인만큼 이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며 재능 기부에 적극 나서겠다”며 “가수 활동 외에도 행정가로서의 역할도 잊지 않고 동료들의 권익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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