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일 하남문예회관 개인전 작품 30여점 통해 희망 메시지
구족화가 최웅렬 화백의 말이다. 최 화백은 왼발 발가락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생후 7개월 때 심한 고열로 뇌성마비 장애를 얻어 두 손을 못 쓰게 됐다.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했으나, 6살 무렵 부친이 발가락에 끼워 준 숟가락이 인생을 바꿨다.
왼발 발가락을 이용해 숟가락질은 물론 젓가락질, 세수, 양치질, 그림, 글쓰기, 바둑, 장기, 요리, 컴퓨터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건 김아영, 이경모 한국 화가와 故 최경식 선생을 만나면서 부터다. 특히 최 선생에게 그림을 사사를 받아 발가락 사이에 붓을 끼우고 자신의 창작 세계를 화폭에 옮겼다.
그는 “절망 속에 갇혀 있을 때도 있었지만 그림을 통해 극복했다”며 “나의 그림은 미적인 부분에 치중하기 보다는 마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세계구족화가협회, 한국미술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며 구족 화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2005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초·중·고등학교와 기관을 비롯해 해외 각지에서 작품과 강연으로 창작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건강한 신체를 가졌지만 욕구와 불평만 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밝고 건강한 마음은 아주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6~18일에는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에서는 <빈그릇> <올챙이> <곶감> 등 작품 30여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전시 첫날에는 강연을 통해 그동안의 삶의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작 봐야할 것을 못보고, 소경처럼 살아간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고 웃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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