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최고 지휘자와 새로운 에르나니 보여줄 것”
세계적 거장 무티와 세번째 무대
3년만에 한국공연 앞두고 기대감
소프라노 여지원(Vittoria Yeo)이 3일 기자간담회서 고심 끝에 한 말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무티 베르디 콘서트’를 오는 6일과 7일 각각 전당 대극장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연다.
이번 공연은 베르디 해석의 최고라 불리는 세계적 거장 리카르도 무티의 내한으로 일찍이 주목받았다. 이와 함께 무티에게 직접 발탁된 소프라노 여지원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여지원은 “지난 2013년 라벤나 페스티벌 맥베드 부인 역 오디션 때 당시 예술감독이었던 무티의 아내가 오디션장에 무티를 불렀다”며 “무티는 내 노래를 한 번 듣고 맥베드 부인으로서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다며 조언해주고 갔다”고 회상했다. 이후 무티는 오페라 <에르나니>의 주연으로 여지원을 깜짝 발탁했다. 그것도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축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다.
여지원은 “무티가 라벤나 페스티벌 오페라 총연습을 보고 갔는데 그때 내가 기억에 많이 남았나보다”며 “그는 노래, 테크닉, 아티스트적 면모를 보고 원하는 가수를 선택하는데 자신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 가수를 다시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무티와 세 번째 함께 하는 것이다. 베르디 오페라 갈라 무대인 1부에서 여지원은 ‘맥베스’, ‘에르나니’, ‘시칠리아섬의 저녁 기도’ 등의 아리아를 선보인다. 그는 “베르디는 ‘극’을 정말 좋아한 작곡가이고, 아름다운 노래로만 곡을 쓴 것이 아니라 오페라 전체를 하나의 극으로 만들었다”며 “오케스트라가 감정을 표현하고, 곡은 가수가 그 감정을 받아 노래할 수 있게끔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활동이 적은 탓에 무명에 가깝지만, 밀도 높은 공부와 끈기 있는 연습으로 자신의 표현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맡은 역할에 집중하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방면을 공부한다고 한다.
여지원은 “작곡가가 음표 하나, 악보 요소 하나에 얼마나 생각하고 풀어냈는지 알려면 작품의 배경과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확신을 가지고 무대에 서려면 대단히 많은 공부가 필요해 내가 연기할 오페라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다른 작품들까지 함께 연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3년 만에 고향인 한국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긴장감을 감추지는 못했지만, 다부지게 성공적 공연을 자신했다.
“베르디의 최고 지휘자와 연주하게 됐는데 지금까지 관객들이 들어보지 못한 목소리로 노래하겠습니다. 드라마틱한 소프라노보다는 캐릭터에 집중할 예정이에요.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맥베드 부인, 에르나니를 보여주겠습니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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