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탄탄한 무용생태계 조성은 시대적 소명이자 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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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계 기반 생태계가 조성되기는 커녕, 기존의 것도 무너지는 상황이다. 창의 교육을 요구받는 시대에 초등학교에서 무용을 교과목으로 선정하는 등 정부 차원의 정책을 모색해야 할 때다. 무용계의 시대적 소명이자, 지상과제다.”

그 어느 해보다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한국무용협회 조남규 이사장의 말이다.

조 이사장은 한국무용가이자 안무가로서 폭넓은 활동을 벌여왔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원, 서울시립가무단 지도위원, 서울무용제와 대한민국무용대상 총감독 등이다.

 

특히 상명대 문화기술대학원 공연예술경영학 교수로서 후학 양성과 더불어 실기 위주 무용가의 경계를 넘어 공연예술경영까지의 폭넓은 시선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제22대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1월, 협회 이사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한 그는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존에 이사장과 부이사장 체제였던 임원 조직을 수석 부이사장, 부이사장, 상임이사 등 이사 체제로 개편했다.

 

“교수, 학원 운영자, 젊은 무용가, 학교 교사, 지방 회원 등 무용계 전체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임원 조직을 개편했다. 다양한 회원들이 임원으로 협회 운영에 참여하면서 정확한 현실을 진단할 수 있는 통로다. 함께 토론하며 상황을 직시하고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것, 이상적이지 않나.”

 

혁신적인 변화는 벌써부터 감지된다.

일단 기존에 일년 동안 상연된 작품을 평가해 온 수상제도를 야외 프로젝트로 전격 변경할 방침이다. 대중성이 약한 무용 작품을 축제형식으로 야외무대에서 선보임으로써 대중과의 접점을 넓힌다는 취지다. 현재 서울시와 성남시 등을 유력 개최지로 고민중이며 축제 기간 동안 실연 작품을 대상으로 현장 심사해 수상작을 선정할 계획이다.

 

점진적으로 탄탄한 무용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정책 연구 및 모색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초등학교에서 예술적 정서 함양 교육의 일환으로 무용 과목을 채택하도록 하고, 무용 전공 학생의 대학 수업 커리큘럼을 공연예술경영 전반으로 확장하는 방법 등을 제안하는 것이 그 중 하나다.

 

“회원들이 협회에 바라는 것은 결국 무용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정책적인 방법을 모색해달라는 것이다. 실기 전공자들의 취업문은 좁고, 청소년들이 무용을 접할 기회가 없는 교육 현실에서 대중성을 확보하기는 요원하다.

결국 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이 같은 개선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 같은 활동이 진정한 문화융성, 순수예술의 르네상스를 가져올 것이다.”

 

사회 전 분야에서 통합의 필요성이 대두한 시대에 폭넓고 열린 인식을 드러낸 조 이사장의 활동이 주목된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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