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이정민 빈소년합창단원 “고향서 노래할 생각하니 설레요”

16일 수원서 내한 공연 1년 만에 그리웠던 조국방문
“성장한 모습 보여주고파”

오스트리아 ‘빈소년합창단’이 오는 15일 군포를 시작으로 수원, 대구, 고양, 서울 등 내한공연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공연을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 2014년 한국인 4번째로 합창단에 합격한 이정민(13)군의 첫번째 내한 공연이기 때문이다.

수원 출신의 정민군은 2013년 수원에서 소년합창단의 공연을 보고, ‘꼭 합창단이 돼 저 무대에 서보리라’는 꿈을 키웠다. 그로부터 1년 후 합창단에 당당히 합격, 오는 16일 자신이 꿈을 키웠던 그 곳에서 공연 한다. 내한 공연을 앞두고 이군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민군은 1년 만에 방문하는 한국, 그리고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정자초등학교)에 가보고 싶고,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요. 목욕탕에도 가고 싶고, 먹고 싶은 음식들도 많아요. 특히 간장게장이 먹고 싶어요. 그렇지만 이번에는 단체로 공연을 온 것이라 개인적으로 행동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에 왔다는 것만으로 만족하려고요.”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에서 1년 만에 부쩍 성장한 느낌이다. 오스트리아에서의 생활은 어땠을까.

“학교생활에 공연에 정말 정신없이 보낸 것 같아요. 비엔나에서 상설공연을 하고, 일요일마다 합창단 4개 반이 돌아가면서 미사 때 성가를 불렀어요. 그리고 중간 중간에 오스트리아 지방으로 내려가서 공연도 하고요.

또 작년 4월 첫 해외공연으로 일본과 독일에 갔는데 정말 신나고 재미있었어요. 올해는 한국을 시작으로 크로아티아, 카나리아제도, 헝가리, 스웨덴, 아이슬란드, 덴마크 등에 갑니다.”

 

바쁜 일정이지만 이번 내한 공연을 대하는 자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 빈소년합창단의 모습. 빈소년합창단 제공
“한국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이기 때문에 조국에서 공연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신나요. 무엇보다 수원공연이 제일 설레요. 고향에서 그동안 성장한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꿈만 같아요. 솔로도 많이 하니 기대해 주세요.”

 

이번 내한 기간에는 한국에서 빈소년합창단 특별 오디션이 열린다. 정민군이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친구들에게 전했다.

 

“진짜로 노래를 좋아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해요. 또 기숙사생활을 하기 때문에 부모님과 떨어져서 지낼 수 있는 용기와 각오도 필요하고요. 군대처럼 단체 생활을 해야 하는 등의 어려운 점이 있으니 잘 생각해 선택하길 바랍니다. 노래 실력 못지않게 외국어 실력도 중요하니까 영어나 독일어를 공부하고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정민군의 수원 공연은 16일 오후5시 수원SK아트리움에서 볼 수 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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