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김진옥 한국무용가

“아름다운 마침표 행복… 후배들 응원할 것”
5일 道국악당서 은퇴 무대

“사람은 때가 되면 스스로 물러나야죠. 섭섭한 마음도 있지만,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답게 감사패와 공연 무대를 선물받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

 

오는 5일 경기도국악당 전통교육강좌 강사로서의 은퇴 무대를 갖는 김진옥 한국무용가(명지대학교 예술종합원 무용과 객원교수)의 소감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온 몸으로 입증하며 살아온 김 교수는 올해로 고희를 맞아 지난 10년 이상 몸담았던 경기도국악당 한국무용강사로서의 한 갈래를 매듭짓기로 했다.

 

한국전통무용가로서의 삶은 이어지지만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드는 듯하다. 지금까지 숱하게 밟아온 경기도국악당 무대, 그리고 그 뒤에서 발굴하고 키워온 제자들에 대한 애정때문이리라.

 

“어쩌다보니 10년이 훌쩍 지나갔네요. 환갑 잔치도 경기도국악당에서 했고, 가르친 제자들이 열심히 해서 대회에 나가 큰 상도 받고, 상금도 받고…. 기분 좋은 일이 참 많았죠.”

 

그는 지난 1990년 ㈔대한어머니회 경기도지회(수원) 무용부 지도강사를 시작으로 경기도국악당 토요상설공연(2005~2009년), 경기도립국악단 객원무용수(2005년), 경기도립국악단 후원회 부회장(2007년) 등으로 활약했다. 특히 그가 환갑이 되던 해에 경기도국악당 명인 무대에 초청 받아 기념 공연을 펼치는 등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또 김 교수가 가르친 제자들이 ‘2014년 수원화성전국 국악경연대회’에서 박병천류진도북춤으로 장원을 차지하고, ‘2015년 제1회 인천 계양산 국악제 전국 경연대회’에서도 대상을 차지하는 등 기쁨을 안겼다.

 

이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김 교수는 “떠난 자리에 후배와 제자들이 더 아름답고 멋지게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미소 짓는다.

 

그의 열정적인 몸짓, 제자 앞에서 추는 강사로서의 마지막 춤은 오는 5일 오후 4시 경기도 국악당에서 전통교육문화강좌 수강생 발표회 ‘제13회 국악가족음악회’를 통해 볼 수 있다. 그는 이날 교방타고무를 출 예정이다. 

이어 김 선생의 제자 20여 명이 한영숙류 큰태평무와 박병천류 진도북춤 등을 선보인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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