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가야금 신동 박고은 양

“가야금 연주 즐거워… 실력 키워 공연하고파”
세 살 터울의 언니따라 배운지 3년만에 우륵청소년전국가야금국악경연대회 대상

“재미있어요. 줄을 튕기는 대로 소리가 울리는 게 신기하고요.”

지난 5월 의령 우륵청소년전국가야금국악경연대회에서 10살의 나이로 대상을 거머쥔 박고은(인계초3) 양은 가야금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논다’. 가야금을 배운 지 이제 겨우 3년이지만 ‘신동’ 소리를 들으며 국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은 양이 가야금을 시작한 건 세 살 터울의 언니 덕이었다. 내성적인 성격을 바꾸고자 어머니의 권유로 가야금을 먼저 시작한 언니를 따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다.

남다른 재능은 곧 드러났다. 습득력이 빨랐고, 처음 듣는 곡을 악보도 보지 않고 연주하기도 했다. 1년이 채 되지 않아 본격적으로 두각을 보였다. 지난 2013년 4월 고은 양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충남 청양에서 열린 청양전국청소년 국악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것이다. 신동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고은 양은 거침이 없었다.

그때부터 휩쓴 상이 20여 개가 넘는다. 최우수상, 금상, 은상 등 상의 질도 높았다. 대회에서 고은 양을 주목하던 심사위원들의 추천으로 지난해 10월 KBS 국악한마당에 출연했고, 올해 2월 한 종편 프로그램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국악 신동으로 꼽히는 송소희 양과 함께 출연해 제법 얼굴을 알렸다.

올해부터는 가야금과 더불어 판소리도 배우고 있다. 벌써부터 가야금 못지않게 상당한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가야금 줄을 튕기며 노는 모습이 마냥 해맑은 어린아이같지만 포부를 밝히는 모습에선 당찬 국악인의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실력이 더 좋아지면 언니랑 같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공연을 다니고 싶어요. 가야금도 연주하고, 소리도 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나가는 고은 양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신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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