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네 번째 환자 발생, 세 번째 환자의 딸…확산세 ‘촉각’

메르스 네 번째 환자 발생

▲ 국내 메르스 네 번째 환자 발생, 경기일보DB

국내 메르스 네 번째 환자 발생, 세 번째 환자의 딸…확산세 보건당국 ‘촉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네 번째 환자가 발생하면서 앞으로 확산세에 보건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네 번째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네 번째 감염자는 세 번째 감염자 B(76)씨를 간호하던 딸 C씨(40대)다. 

    

C씨는 B씨의 메르스 감염 사실이 확인되고서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자라는 이유로 자가(自家) 격리 상태에 있었다. 

    

C씨는 그동안 콧물과 재채기,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기준치 이상의 고열은 없었지만, 이날 C씨의 체온이 유전자 검사와 격리 병상 이동 기준인 38도를 넘어서자 보건당국은 국가지정 격리 병상으로 옮기고서 유전자 검사를 했고,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 판정을 했다. 

    

C씨는 아버지 B씨, 국내 첫 메르스 환자인 A(68)씨가 함께 쓰던 2인실 병실에 4시간 동안 체류하면서 B씨와 함께 동시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C씨는 현재 국가지정 격리 병상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현재 발열, 두통 외에 특이사항이 없고 안정적인 상태여서 특별한 치료 없이 격리 관찰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C씨는 첫 번째 환자의 확진일인 20일부터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 중이었다”며 “이번 확진으로 추가접촉자 및 격리 대상자는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C씨는 그동안 스스로 격리·검사를 요청했다가 보건당국이 이를 무시했다고 언론 보도를 통해 주장한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23일 한때 위독해 기관지 삽관 치료를 받아온 첫 번째 메르스 환자 A 씨는 산소포화도 등이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메르스 추가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확산세에 보건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메르스는 감염자가 재채기와 기침 등을 할 때 나오는 ‘비말(飛沫·작은 침방울)’을 통해 주로 전염된다. 

비말을 손으로 닦는 과정에서 묻은 바이러스가 악수와 피부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보건 당국은 2012년 처음 발생한 뒤 현재까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1천명을 조금 넘는 수준의 감염자만 생겼다는 것을 감안할 때 전염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치료제와 백신은 없는 상태로, 환자의 증상에 따른 치료를 시도하며 면역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때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쓰기도 한다.

현재까지 파악된 메르스의 치사율은 40.7%다. 

2003년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의 치사율이 15%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중동 지역에 비해 국내 보건의료 인프라가 훨씬 우수하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치사율은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본적인 예방 방법은 우선 중동 지역을 방문할 경우 매개체로 의심받고 있는 낙타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낙타 고기와 젖도 먹지 않는 게 좋다.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 기침 등의 증세가 있으면 병원을 찾고 중동 지역에 다녀왔다는 것을 꼭 밝혀야 한다.

사진=국내 메르스 네 번째 환자 발생, 경기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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