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표 은퇴
한국 레슬링 자존심 이왕표 은퇴…노장의 이유있는 ‘눈물’
한국 프로레슬러 ‘역사’ 이왕표가 40년의 현역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했다.
25일 오후 장충체육관에서 ‘이왕표 은퇴 기념 포에버 챔피언십(Forever Champion)-2015 WWA 국제프로레슬링대회’가 열렸다.
그는 은퇴와 함께 자신이 보유한 세계프로레슬링협회(WWA) 헤비급 챔피언 벨트도 반납했다.
이왕표는 이 자리에서 “40년간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여러분의 사랑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여러분 모두가 챔피언이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를 반복하면서 “40년이라는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렀다”며 “오늘 은퇴 경기에 직접 나서 보답을 했어야 했는데, 투병 중인 관계로…”라고 말문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렀다.
그는 2013년 갑자기 찾아온 담도암으로 세 차례에 걸친 수술 끝에 현재 회복하는 중이다.
그의 이런 고백에 관중들은 ‘이왕표, 이왕표’를 연이어 부르며 그의 떠나는 앞길에 힘을 불어 넣었다.
이왕표는 “김일 선생님도 장충체육관에서 은퇴식을 했는데 같은 자리에서 은퇴식을 하게 돼 더욱 감회가 깊다”며 “링을 떠나지만 앞으로 한국 프로레슬링의 후진양성과 발전에 관심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이왕표는 “40년 동안 받은 여러분의 사랑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겠다”며 “저한테 보냈던 뜨거운 사랑을 후배들과 제자들에게 보내달라. 한국 프로 레슬링의 앞날은 영원하다”고 덧붙였다.
이왕표는 1970년대 최고의 스타였던 ‘박치기왕’ 김일 선수가 세계 각국의 선수들을 눕히는 모습을 보고 레슬링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결국 1975년 김일 체육관 1기생으로 프로레슬링에 데뷔했다. 그는 순식간에 스타가 되면서 인기를 얻었지만 프로레슬링은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그는 한국 프로레슬링을 지키며 대들보 역할을 했다.
2000년에는 WWA 세계 챔피언을 획득하는 등 총 7번의 챔피언 자리에도 올랐다. 2009년에는 종합격투기의 밥샙과 일전을 벌이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2009 WWA 헤비급 챔피언인 밥 샙과 캐나다 출신의 레더페이스, 미국과 일본의 노아군단 등 4개국 최상급 선수를 비롯해 이왕표 사단의 WWA 극동 헤비급 챔피언인 노지심, WWA 태그 챔피언 홍상진, 김종왕, 그리고 신애 김남훈, 임준수, 김민호 등이 출전했다.
사진=이왕표 은퇴, 노장 프로레슬러 이왕표가 25일 서울 중구 동호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WWA ‘’이왕표 은퇴기념 포에버 챔피언‘’에서 은퇴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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