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은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삼성에는 좋은 투수들이 많다”며 “이기기 위해선 타자들이 터져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르테와 김상현 등 중심타선들의 컨디션이 괜찮으니 1, 2번 타자들이 상황을 잘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테이블세터들이 ‘밥상’을 얼마나 잘 차려 주느냐에 따라 이날 승부가 갈린다는 말이었다.
조 감독은 이날 김동명과 신명철에게 테이블세터 임무를 맡겼다. 특히 리드오프 김동명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김동명은 지난 2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개막 경기에 1번 타자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었다. 조 감독은 “당시 김동명이 1번을 할 것이라곤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면서 “동명이가 자질이 있고, 그동안 열심히 해왔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김동명과 신명철은 이날 안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조 감독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동명은 2개의 볼넷을 골라내긴 했지만 6타석 무안타로 침묵했다. 6대2로 뒤진 4회말 1사 만루상황서 삼성 권오준과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낸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신명철도 아쉽긴 매한가지였다.
신명철은 2타석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며, 6대3으로 추격하던 4회말 1사 만루상황에서 조중근과 교체됐다. 두 사람의 빈약한 활약상에 밥상은 반쪽자리였다. kt는 이날 삼성에 6대8로 패했다.
중심타선이 4타점을 기록하며 폭발했지만, 1득점에 그친 테이블세터의 활약이 너무나 약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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