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이 관심 갖고 즐길 수 있는 공연 마련”
“어렵게 만드는 건 쉬워요. 쉽게 만드는 게 오히려 어렵죠. 어떻게 하면 도민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취임한 최상화 경기도립국악단 예술단장의 말이다. 대금연주가로 직접 연주도 하면서 작곡, 지휘까지 아우르는 최 단장은 ‘쉽게’라는 말을 특별히 강조했다. 음악 자체도 어려운데다 접할 기회도 많지 않다보니 국악이 대중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고 설명했다.
향유가 안 되다보니 대부분 국악이라고 하면 사물놀이나 민요밖에 안 떠오른다는 것도 포착하고 있었다. 그는 국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SNS 등으로 도민들과 양방향 소통을 하면서 도민들이 요청하면 직접 찾아가 공연을 펼칠 계획을 내놨다. 또 도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경기 지역 이야기가 담긴 음악과 공연을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경기도민을 고려한 음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SNS를 통해 요청하면 팀을 꾸려 지역 곳곳을 찾아갈 겁니다. 또 지역 내에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 도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하겠습니다.”
최 단장은 공연 내용도 지금보다 더 다각화할 계획이다. 국악만으로 진행하는 연주나 악기만 참여하는 협연은 지양하고 무용,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공연을 만들어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공연을 만들 생각이다.
또 음악을 국내에만 한정짓지 않고 아시아로 넓혀 각국의 작곡가와 민요가수, 기악연주자를 초청해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전통의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을 깨겠다는 것이다.
“관심을 많이 달라고 요청하기보다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음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립국악단은 다른 장르와의 융합이 가능하고, 다른 나라의 음악도 다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심 가질 만하면서도 쉬운 공연을 도민에게 선물하겠습니다.”
최 단장의 계획이 담긴 첫 공연 ‘소리에 마음을 쉬이다’는 오는 2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신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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