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치열한 경합속… 남경필·김상곤에 ‘구애작전’

[6ㆍ4 이것이 변수다] 2. 남心ㆍ김心에 애타는 여야

6·4 지방선거 경기지사 고지를 향해 원유철(새·4선·평택갑)·정병국(새·4선·여주 양평 가평)·원혜영(민·4선·부천 오정)·김진표 의원(민·3선·수원정) 등 여야 현역의원 4명과 예비후보 2명(새누리 김영선, 민주 김창호) 등 총 6명이 경합을 벌이는 중이다.

하지만 여야 모두 남경필 의원(새·5선·수원병)과 김상곤 도교육감의 최종 결단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당초 남 의원은 원내대표, 김 도교육감은 3선 도전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남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후보군 중 1위를 차지하자 당 지도부가 출마를 강하게 종용하고 나섰고, 김 교육감도 새정치연합을 창당하는 안철수 의원의 ‘러브콜’이 계속되면서 일거수일투족에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 의원과 김 교육감 측은 현재 심정과 상황에 대해 각각 “답답하다”·“고민 중이다”라는 말로 표현한다.

남 의원의 경우 “출마해서 경선에 임하든지 불출마를 표명하라”는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새누리당 지도부의 안이한 자세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도내 한 의원은 “당 지도부가 남 의원에게 출마를 종용하는 수준이 ‘협박’에 가깝다”면서 “도지사에 관심이 없고 준비도 안된 남 의원만 바라보고 현재 뛰고 있는 주자들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방안을 모색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뛰고 있는 주자들이 민주당 주자들에 비해 여론조사에서 낮게 나오는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여론조사는 항상 변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정당지지도가 야당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에 현재 주자들의 경쟁력만 조금 높이면 본선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남 의원을 심적으로 계속 압박하면서 도지사 후보 경선일을 최대한 늦추려는 의도가 엿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남 의원의 최종 결단과 현재 뛰고 있는 주자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 교육감은 25일 기자회견을 하려던 계획을 취소하면서 ‘설왕설래’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날 밤 안 의원을 만난 사실이 전해지면서 기자회견 내용에 궁금증을 더해준다.

‘도지사 불출마·도교육감 3선 도전’ 선언 계획을 안 의원의 만류로 2~3일 늦춘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도지사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이 다음달 6일이어서 새정치연합 측의 러브콜은 더욱 강도를 더할 전망이다.

민주당 역시 김 교육감의 최종결정에 따라 양자 구도 혹은 3자 구도로 변하기 때문에 최종 선택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도내 한 의원은 “김 교육감이 새정치연합 혹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민주당에서 경기지사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민주당은 김 교육감의 경기지사 불출마를 원하지만 나오더라도 정정당당하게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jmkim@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