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궤도 진입… 노르웨이 수신국서 신호 수신 세계 11번째 스페이스 클럽 등극 ‘우주 선진국’으로
30일 오후 4시 우주를 향해 이륙한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로켓) 나로호(KSLV-1)가 위성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나로우주센터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종 분석 결과 (위성을) 목표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는 사실을 전해드린다”며 “(최종 성공 여부는) 31일 새벽 대전에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주 강국을 향해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며 “오늘의 감격을 동력으로 삼아 한국형발사체를 독자 개발, 2020년께면 우리 기술로 우주에 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나로호는 이륙한 뒤 발사 54초 후 음속을 돌파했고, 215초 뒤에는 예정대로 위성덮개(페어링) 분리에 성공했다. 페어링 분리는 발사장에서 245㎞ 거리, 고도 177㎞ 지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229초 후 1단(하단) 엔진이 멈췄고, 232초 뒤 1단이 떨어져 나갔다. 분리된 1단 로켓의 낙하 지점은 발사장에서 약 2천700㎞ 떨어진 해상으로 예상된다.
발사 후 395초 시점에서 나로호는 2단(상단) 고체연료를 점화, 그 추진력으로 목표 궤도에 진입했고 약 9분(540초)께 위성을 분리해 궤도에 올려놓으면서 임무를 완수했다.
그러나 위성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시간 오후 5시36분부터 약 10분간 노르웨이 스발바드 수신국에서 나로과학위성의 비콘 신호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위성이 정상 작동하면서 제 궤도를 돌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비콘신호란 위성에서 주기적으로 지상에 보내는 고유의 전파신호를 말한다.
이 단계까지 이상이 없다면 우리나라는 자체 개발한 우주발사체를 자국 발사대에서 쏘아올려 위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이른바 ‘스페이스(우주) 클럽’ 회원국이 된다.
나로호 우주계획의 최종 성공 여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위성 신호를 탐지하고 위성과 교신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발사의 최종 성공 여부는 위성분리 후 약 12시간 뒤인 31일 새벽 3시25~30분 카이스트(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의 나로과학위성의 첫 교신에서 확인된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KAIST에서 나로과학위성의 전파가 잡혀 교신하면 나로호 사업의 최종 목표가 완벽하게 성공한 것”이라며 “나로호가 최종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스스로 우주 로켓을 쏘아올린 후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린 11번째 나라가 된다”고 설명했다.
나로과학위성은 앞으로 1년 동안 하루에 약 14바퀴씩 지구를 돌면서 우주 방사선과 이온층을 측정하고 반작용휠, 펨토초레이저, 영상센서 등 국산화 부품을 우주 검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동식기자 ds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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