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송도 관광단지, 해법은?] (중) 대형사업 도미노 좌초 위기

테마파크 ‘흔들’…관광단지 ‘휘청’

송도 테마파크 개발사업이 무산되면 최악의 경우 송도유원지 일대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송도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구상이 돼 있는 송도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송도 테마파크가 백지화되면 관련 사업이 함께 무너지거나 판을 새로 짜야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송도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송도 테마파크, 송도 유원지 일대 관광단지, 주상복합 등 도시개발사업, 송도석산 등으로 구분돼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대우송도개발㈜(옛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이 송도 테마파크 부지 인근 옥련동, 동춘동 일대 53만8천600㎡에 추진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이다.

대우송도개발은 이곳에 1조2천900억원을 들여 오는 2014년까지 주상복합아파트 등 3천832세대를 짓기로 했다.

대우송도개발 소유인 이 부지는 당초 도시계획상 유원지용도였으나 송도 테마파크와 동시준공하는 것을 조건으로 인천시로부터 주거·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과 사업승인을 얻은 것이다.

하지만 테마파크가 백지화되면 당연히 도시개발사업 승인도 취소되고 해당 부지는 다시 유원지로 환원된다.

대우송도개발 측으로서는 현재 5천억원에 달하는 토지가치가 2천억원 대로 낮아지는 불이익을 고스란히 떠안아야하고 새로운 관광단지 개발 구상을 내놓기도 힘들어진다.

옥련·동춘동 일대 3천800여 세대 주상복합도 제동

테마파크 무산되면 도시개발사업 새 판짜야 할 듯

당초 대우송도개발 측은 주상복합으로 기대할 수 있는 개발이익으로 테마파크 개발사업을 구상했기 때문이다.

인근 송도 유원지 일대 관광단지도 테마파크가 무산되면 첫 단추부터 다시 끼워야 한다.

인천도시공사와 토지주 200여명이 공동지주 방식으로 1조5천억원을 투입, 이곳을 호텔, 골프장, 쇼핑시설 등으로 개발하기로 했으나 2008년 관광단지로 지정된 뒤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테마파크 개발이 지지부진한 탓에 덩달아 제동이 걸린 것이다.

기다리다 못한 토지주 57명은 관광단지 개발 대신 이곳에 주상복합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해달라며 인천시와 인천시의회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송도 테마파크 사업이 무산되면 사업승인 조건에 따라 도시개발사업 승인도 청문절차 등을 거쳐 취소할 수밖에 없다”며 “관광단지 개발사업 구상도 처음부터 다시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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