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못찾아… 첫 삽 뜨고 ‘4년째 표류’
인천 송도유원지 일대를 대규모 테마파크와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송도 관광단지(가칭)’ 개발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관광단지 개발 사업의 중심이 되는 대우송도개발㈜의 테마파크가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면서 인근지역에 들어서기로 예정돼 있던 호텔, 쇼핑몰, 골프장 등 위락시설까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본보는 3회에 걸쳐 송도 관광단지 개발사업 현황과 사업이 무산될 경우 우려되는 여파 등을 점검하고 해법을 찾아보고자 한다.편집자주
대우송도개발㈜(옛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이 추진하는 송도 테마파크 개발사업이 생사기로에 섰다.
인천시는 대우송도개발측에 오는 6월까지 송도 테마파크 개발안을 확정하지 못할 경우 청문 절차를 거쳐 사업승인을 취소하겠다는 내용을 최종적으로 전달했다고 6일 밝혔다.
사업이 시작된 지 4년이상 지나도록 기공식만 치룬채 진척을 보이지 않자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우송도개발은 지난 2008년 11월 연수구 동춘동 911번지 일대 49만9천575㎡를 1조5천억원을 들여 ‘파라마운트’ 테마파크로 개발하기로 하고 사업승인을 얻었으나 지난 2010년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파라마운트사와 계약이 해지된 뒤로 지금껏 표류하고 있다.
시행사 워크아웃으로 신뢰도 ‘추락’… 유치 더 어려워
市“내달까지 개발안 제시 못할 땐 사업 승인 취소”
같은 해 미국의 부동산회사인 V사와 테마파크 사업에 50대 50으로 출자하는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회사가 워크아웃을 겪으면서 결국 무산됐다.
시의 방침대로 라면 대우송도개발은 앞으로 2개월 이내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 송도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우송도개발 측은 현재 국내·외 투자자 1~2곳과 접촉을 하는 등 신규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부동산 시장의 장기적인 침체가 투자 유치에 직접적인 악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인근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 부진, 워크아웃에 따른 대우송도개발의 신뢰도 추락 등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회사가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채권단과 협의해 결정해야 하다보니 빠른 시일내에 해결책을 낼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이밖에도 송도와 근거리에 있는 화성에 유니버셜스튜디오가 들어서기로 한 것도 또 다른 악재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송도개발 측 관계자는 “투자의향이 있는 곳과 협의를 하는 중이니 최대한 두달 안으로 테마파크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 다각적인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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